한 걸음 더 들어간 한국사 - 한층 깊은 시각으로 들여다본 우리의 역사
김상훈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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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좋아하나요?
학창시절에는 ‘단순한' 암기 과목이였죠.
몇년도에 누가 어디에서 어떤 사건을 터트렸는가?
‘왜'에 대한 궁금증조차 생기지 않았습니다.
임진왜란이 1592년이면 맞고, 1598년이면 틀리다는 말에 어이가 없을 정도였죠.
졸업을 하고 나니 그동안 궁금했던 ‘왜'에 대한 생각들과 다양한 견해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입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딱딱한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살던 그 시절, 그 때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역사는 유명인사의 연대가니 굵직한 사건이 아니라 매순간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역사의 다양한 분야-인물, 정치, 풍속 등-를 다루고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학사수준?- 생각했었는데, 책을 보면서 부끄러워지더군요.
그냥 교과서만 열심히 보던 고등학생 수준이였던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이 많지만 그 중 인상깊은 것들을 간단히 요약해 봅니다.

  • 최초의 입시 학원, 고려 시대의 구재학당
    •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과거 시험을 위한 사설 학원.
  • 우리나라의 성은 몇 개나 될까?
    • 자그만치 5582개.
    • 그 중 한자 성은 1507개, 아닌 것은 4075개.
    • 성씨도 정말 많지만, 한자가 아닌 것이 더 많다는 것이 놀라웠다.
    • 성씨가 널리 사용된 것은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족보가 필요해지면서 부터이다.
  • 우리가 김장이라 부르는 빨간 김치는 조선 후기부터 만들어졌다.
    • 고추가 임진왜란을 통해 들어왔고, 이전에는 백김치 위주였다.
  • 조선시대에는 소고기보다 돼지고기가 귀했다.
    • 키우는데 비용이 더 많이 들어서.
  • 현모양처는 일제의 잔재
    • 여성의 고등 교육을 차단하기 위해 일제가 만들어 낸 모델

위처럼 흥미로운 내용들 위주의 이야기를 역사적인 사건과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기에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한번쯤은 생각해 볼 좋은 주제의 내용도 있습니다.

장가간다? 시집간다?
신랑도 가고, 신부도 가는 것이 맞을까요?
네, 맞습니다.
시대별로 가는 ‘주체'가 달랐을 뿐입니다.
고려시대 이전에는 진정한 양성평등 사회였습니다.
오히려 모계 위주의 사회라고 봐도 될 정도였죠.
조선시대 성리학이 득세하면서 현재의 가부장 제도가 자리를 잡게 되었죠.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영호남의 지역감정, 언제부터였을까요?
신라, 백제의 삼국시대를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아닙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최초 당선된 것은 호남의 압도적 지지 덕분이였습니다.
이 선거로 여당인 공화당이 다음 선거에 ‘신라 임금론'을 주장하면서 본격적인 지역감정이 조장된 것이지요.
아무튼 정치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대감, 영감 ,나리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사극을 보면 많이 나오는 대사입니다.
대략 양반을 호칭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니였네요.
정2품 이상은 대감이라 불렀다.
종2품과 정3품은 같은 당상관이지만 대감이 아니라 영감이라 불렀다.
당하관에게 대감이나 영감 칭호를 쓰면 큰일 난다.
당하관은 그냥 나리라 불렀다.
위의 글대로라면 서초동에 있는 분들에게는 나리라고 표현하는게 맞겠네요.
영감이라고 하면 큰일난다고 하니까요.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연도, 사건을 외우기 위함이 아닙니다.
사건, 풍습을 통해 지금의 우리를 되돌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보면서 과거보다 나아진 부분,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재미와 상식을 한번에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딱 한 걸음만’ 더 들어가는 행운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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