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불복종자 - 관계를 지키면서 원하는 것을 얻는 설득의 심리학
토드 카시단 지음, 이시은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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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본 순간 떠오른 것은...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라는 한용운님의 복종이라는 싯구였습니다.
누구나 복종보다는 자유를 더 좋아하겠지요.


이 책에서 말하는 불복종은 더 나은 자유를 위한 불복종입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더 나은 세상, 개인을 만들기 위한 반대를 말하고 있습니다.
개혁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원칙적인 불복종'을 말하고 있습니다.
원칙적인 불복종 = 일탙 * (진정성 + 기여) / 사회적 압력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탈'이라고 생각됩니다.
나쁜 의미의 일탈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개선방법이지요.
높이뛰기에서 딕 포스버리의 배면뛰기,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과 같이 기존의 방법을 완전히 바꿔버린 새로운 것,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일탈입니다.

만약 남다른 아이디어가 있거나 어떤 식이든 소수자의 입장에 있다면 목소리 높여 당신의 의견을 말하기 바란다.
기다리지 말자.
지금 당장 목소리를 내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고 일깨우자.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자.
아이디어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의 호응을 받기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식상하다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남다르지 않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개인의 역량이기도 하지만, 조직의 문화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사소하고, 하찮아 보일 수 있는 아이디어일지라도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시작부터 거창한 것은 별로 없습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아이디어도 그렇습니다.

불복종의 효과에 대한 연구들을 소개하면서 나는 당신에게 2가지 영감을 불어넣고 싶다.
첫째, 당신이 좀더 반항적으로 행동하고, 다르게 생각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을 취하기를 바란다.
둘째, 당신이 주변에서 만나는 반항자들을 좀더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특히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때도 그러기를 바란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불복종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집단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는 더더욱 그렇지요.
본인은 하지 못하더라도 누군가 하는 불복종을 방해해서는 안됩니다.
호응여부는 차지하더라도 반대하거나 묵살해서는 안됩니다.
집단지성은 모두가 한방향을 바라볼 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들이 상충하고 조합되면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집단 지성을 극대화하려면 자율성, 비판적 사고, 생각의 자유, 출처에 관계없이 유용한 정보를 찾으려는 열망 등의 가치를 인정하는 집단 문화를 구축하자.
너무 공감되는 글입니다.
집단지성, 창의성을 강조하면서 획일화되고 경직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조직들이 있습니다.
도대게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창의성, 집단지성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방향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무엇이 됐든 ‘같은 방향'으로 모두가 움직일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불복종은 우리가 경험과 지혜의 부족이나 편견 때문에 스스로 찾아내지 못하는 새로운 가능성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새로운 관점을 접할 때는 기존의 의견을 고집하지만 말고 무엇이든 파격적인 시도를 하면서 기본적으로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하자.
저자가 말하는 불복종은 ‘새로운 가능성'입니다.
일부러 그 가능성을 찾아다니기도 하는데 누군가 말을 해준다면 굳이 거부할 필요가 있을까요?
하지만 그런 경우가 있더군요.
열심히 찾아다니면서도 막상 찾아온 기회는 그냥 흘려보냅니다.
이런 우를 범하지 않아야겠습니다.

불복종.
‘복종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입니다.
지켜야 할 것은 지키고, 그렇지 않은 것은 과감히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인류가 발전해 온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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