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8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정영훈.김세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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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 중 한명이다.
이상적이지 않은 철저히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있기에 어쩌면 냉소적일수도, 비관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글을 쇼펜하우어가 번역한 책이다.
그렇기에 조금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번역의 오류가 아니라 원본의 오류라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그럼에도 글이 주는 메시지의 무게감은 상당하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휴식을 취하고 노력은 마지막으로 미룬다.
그러나 중요한 일은 처음에 하고, 부수적인 일은 여력이 있을 때 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을 싸우지도 않고 이기려고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중요하지 않은 일은 당장 배우려 하고, 영예와 유용함을 얻을 수 있는 일의 습득은 인생의 마지막으로 미룬다.
‘하고 싶은 일’과 ‘중요한 일'이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내일까지 원서 마감이지만 오늘 밤 축구 경기는 보고 싶고, 올해까지 따기로 다짐한 운전면허는 아직 학원 등록조차 하지 못하지 않았는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중요한 일인가?


하늘이 내린 최고의 재능.
예나 지금이나 ‘선택'의 중요성은 여전한 것 같다.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배우고,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성급함에 밀리지 않고 열정을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은 커다란 인내심을 갖춘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라는 증거다.
일단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다른 것들도 지배하게 될 것이다.
...
기다림은 커다란 보답으로 다가온다.
‘기다림'만큼 어려운 것도 없는 것 같다.
이 또한 선택일 것이다.
어떤 경우 기다려야 하는지, 어떤 경우 기다리지 말아야 하는지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은 기다릴 때일까, 아닐까...


쉬운 일은 쉽게, 어려운 일은 어렵게 한다.
당연할 수 있다.
그래서 쉬운 일을 망치기도 하고, 어려운 일은 완료하지 못하기도 한다.
쉬운 일도 진중하게 해야 하고, 어려운 일은 조금 가볍게 도전하자.
이것이 일을 잘 처리하는 방법이다.

시대에 순응하라.
지식조차도 유행에 따라야 한다.
유행에 따르지 않는 것은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사고방식과 취향을 시대에 맞춰 바꾸도록 하라.
‘유행'을 ‘흐름'이라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지식의 반감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예전에 어렵게 배운 지식이라 할지라도 지금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도 있다.
과감히 버리고 현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시대에 맞추지 못한다면 그것이 바로 꼰대가 아닐까.

매사에 언제나 여분을 지녀라.
그래야 당신의 탁월함을 지킬 수 있다.
당신의 모든 능력과 힘을 한꺼번에 모든 일에 소모하지 마라.
무엇을 하든 조금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시간이든, 체력이든, 돈이든...
모든 것을 ‘올인'하는 것은 마지막 선택이어야 한다.
‘혹시’, ‘만약’은 언제나 닥칠 수 있는 현실이다.
우리는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

짧은 문단의 글이지만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라시안의 글을 통해 다시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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