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프루프 - 당신의 미래를 보장해줄 9가지 법칙
케빈 루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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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기술에 대한 편의는 기대감을 불러오지만, 반대로 그로 인한 실직의 우려도 존재한다.
언론에서는 새로 생기는 직업보다는 없어질 직업에 대해 더 많이 언급하고 있다.
과연 미래에 내 직업은 존재할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이 책을 통해 찾을 수 있다.


저자는 미래에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래 9가지가 저자가 말하는 퓨처프루프형 인재가 되기 위한 법칙이다.
  1. 대응력과 사회성, 희소성을 갖춰라.
  2. ‘기계로 인한 표류'에 저항하라.
  3. 기기의 영향력과 지위를 떨어뜨려라.
  4. 당신의 일에 손자국을 남겨라.
  5. 기계 사이에 끼어 있지 말라.
  6. 인공지능을 침팬지 군단으로 여겨라.
  7. 넓고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라.
  8. 기계 시대에 걸맞은 인간다움을 길러라.
  9. 반란자를 무장시켜라.

위 법칙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기계와 공존하거나 반대에 있는 것들이다.
즉, 기계가 잘하는 것에 대해서 부인하거나 대항하지 말고 그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 강점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기술이 대체할 수 있다면 그 기술 위에서 할 일을 만들거나 자신만의 확실한 영역을 만들어야 한다.

결함이 있는 자료나 편파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인공지능은 결함이 있거나 편파적이기 마련이다.
오늘날 인공지능을 설계하는 공학자의 절대다수가 비슷한 부류인 까닭에 여성과 소수 인종을 포함한 비주류 계층에 피해를 주는 시스템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나아가 점점 더 인공지능이 취약 계층을 억압하고 정치적 이견을 억누르려는 권위주의적인 정부의 손발이 될까 봐 두렵기도 하다.

나는 중요한 업무에 인공지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다만 기계가 감당할 수 없는 많은 권한을 부여하거나 오류를 범해 무고한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자리에 알고리즘을 배치하는 데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인류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의견과,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기계에 지배당할 수 도 있다는 의견이다.
칼은 죄가 없다.
그 칼을 어떻게 휘둘렀는가가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정부와 기술자들의 오판이 자칫 인류에게 해가 될까 두렵기는 하다.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아인슈타인의 핵융합은 그들이 결코 인류에게 해를 끼칠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그들의 의도와 다르게 쓴 것은 정치세력이였다.
이러한 정치나 경제적 이익에 휘둘리지 않는 기술 개발이 가능할까?

로봇의 등장에도 끄덕없는 일자리란 없으며 직종이 운명을 좌우하지도 않는다.
인공지능과 자동화를 피하는 것에 관한 한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단순히 무언가를 만들거나 수행하는 일보다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일이 훨씬 안전하다.
기술로 인해 ‘직종'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직종 내에서도 자동화가 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책에서도 언급된 불확실성이 많은 일은 계속 인간이 할 수 밖에 없다.
오히려 더욱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다.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적극 공감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사람들에게 무엇을 느끼게 해주는지 생각해 봐야겠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자기가 경험한 것을 선호하지 않으며 자신이 무엇을 즐기는지도 모른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좋아할 거라고 시스템이 알려준 것을 선호한다.”
위 글에 공감하는가?
아니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시스템이 알려주는 것에 끌린다.
구글의 광고나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추천은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해서 알려주는 것도 있지만, 시스템이 유도하는 것도 어느 정도 있다.
나중에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인지, 시스템이 알려주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기계의 조건에 맞춰 경쟁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에 인간 고유의 흔적을 남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무슨 일을 하든 일주일에 몇 시간을 일하든 우리는 자기만의 모노즈쿠리를 연습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이 일하느냐가 아니라 최종 결과물에 우리의 흔적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가 우리를 기계와 구별해줄 것이다.
다시 말해 엄청난 수고는 필요 없다.
손자국을 남겨야 한다.
근면, 성실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노동을 할 때는 의미가 있지만, 창조적인 일을 할 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기계가 잘 하는 일이 단순한 일이다.
그렇다면 근면, 성실은 이제 기계의 몫이다.
인간은 단순하지 않을 일을 하거나, 그런 일을 단순하게 만들어서 기계에게 위임하여야 한다.
나의 손자국을 어디에 어떻게 남길 것인가?

역사가 일러주는 한 가지 분명한 교훈은 사람들이 엔드포인트로 남아 있을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면 수많은 인센티브가 따르므로 자동화도, 업무 시스템에서 인간을 제외하려는 많은 기술 전문가의 노력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 기계들이 자기들끼리 소통하는 날이 왔을 때 내 일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의아해하며 난처하게 그 자리에 끼어 있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아직, 적어도 퇴직하기 전까지는 존재하리라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지금 직업들을 보면 10년전에는 보지도 못했던 것들이다.
그와 반대로 빠르게 없어지는 직업들도 많다.
역사적으로 기계,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직업을 빠르게 없애왔다.
2,3차 산업혁명은 눈에 보이는 것이기에 준비할 수 있었지만, 4차 산업혁명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간과하는 듯 하다.
오히려 파급력은 기존보다 더 클 것이다.
이제라도 빨리 준비해야 한다.

기술 변화속에 살아남는 방법이 인간다움을 키우는 것이라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의 대부분은 그동안 녹슬게 내버려둔 기본 기술을 고치고 회복하는 것이다.
내게 미래에도 끄덕없는 계획이란 스스로 책임을 다하고 나날의 선택이 의미 있음을 기억하게 만드는 방법이자 인간다움을 키워나가는 데 스스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의 키워드이다.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것'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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