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어서 네가 즐거우면 나도 즐겁다
허공당 혜관 지음 / 파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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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무척 심오합니다.
존재만으로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네요.
그러기 위해서 나의 존재가 상대방에게 좋은 의미가 되어야겠지요.


저자 혜관스님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곳을 떠돌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느낀 것들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불교적인 색채가 강하긴 하지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말들이 인상깊네요.


책의 제목이기도 한 글입니다.
‘자비'를 강조하는 말이네요.
자비를 ‘무조건'이라고 말하지만, 상대방에 따라서 달라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무척 공감합니다.
내가 이용당하는 기분으로 고통스럽기도 하거니와 결국은 상대방에게도 안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는 자비가 아닙니다.
자비는 한자로 보면 ‘기쁠 자'와 ‘슬플 비'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기쁨과 슬픔, 이 모두를 함께 할 수 있는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겠습니다.


‘또 다른 악업'은 무엇일까요?
많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분명 방생은 선한 행동인데...
위에서 언급한 ‘자비'와 같은 맥락일까요?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네요.

우리는 어떻게 심신을 다스리느냐와, 어떻게 버느냐와, 어떻게 쓰느냐를 그때그때 지혜롭게 결정하면서 현재의 삶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니 나는, 오늘, 지금 이 시각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를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삶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성과 후회의 과거도, 희망과 기쁨을 기대하는 미래도 결국 ‘현재'입니다.
지금에 충실한다면 멋진 과거를 볼 수 있을 것이고, 미래 또한 밝을 것입니다.

세상을 보고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의 내면, 즉 자기 자신의 안을 보고 아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왜냐면 삶이란 처음도 끝도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되고 자기 자신으로 끝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생.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이 살아온 시간의 모음입니다.
남을 위하고, 사회를 생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시작은 ‘자신'부터이어야 합니다.
자신이 올바르지 않으면서 누구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다시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글이네요.

성철 스님의 이야기도 흥미롭네요.
성철 스님의 출가가 따님, 부인의 출가로도 이어졌다고 하네요.
온 가족의 출가를 바라보는 성철 스님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니 에세이가 눈에 많이 들어오네요.
가을에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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