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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 ㅣ 베이식 아트 2.0
알렉산드라 콜로사 지음, 김율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8월
평점 :
키스 해링.
그의 이름을 들어보지는 못했어도 그의 작품-비슷한 스타일일지라도-을 보지 않은 사람을 없을 것입니다.
표지만 봐도 바로 알 수 있을 겁니다.
네. 이와 같은 스타일의 작품을 만든 사람이 바로 키스 해링입니다.
작품은 많이 봐 왔지만-그리고 무척 좋아합니다- 작가에 대해서는 거의 몰랐습니다.
키스 해링은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했습니다.
천재는 요절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요?
건물 벽을 가득 채운 드로잉은 물론이고, 버려진 문짝, 종이, 조각 등 그의 작품은 다양합니다.
그래도 해링의 작품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은 뉴욕의 지하철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링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상업적인 상품은 지금도 많습니다.
귀여운 스타일때문인지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지만 그의 작품이 꼭 아이들을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다양한 사회 고발이나 성에 관한 작품들도 많습니다.
사실 성에 대한 작품을 보면서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해링의 작품과 너무 결이 달라서일까요...
그의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특징은 ‘선'입니다.
굵은 선으로 단순화된 캐릭터가 이토록 인상적인줄이야...
심플하지만 정확한 묘사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술 작품의 대중화를 이끈 인물 중 한명일 것입니다.
“내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어떤 상황에서 우연의 역할이다.
다시 말해 어떤 일이 저절로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드로잉을 사전에 구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대형 벽화의 드로잉이라 할지라도 준비스케치를 한 적이 없다.
추상적이었던 초기 드로잉들은 이미지에 대한 암시가 가득했지만 결코 특정한 이미지를 갖지 않았다.
그것들은 자동기술법이나 행위 추상에 더 가까웠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작품을 만들기 전 드로잉을 합니다.
작품을 어떻게 그릴지 생각하고, 밑그림을 그립니다.
하지만 해링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 어떤 기획이나 스케치없이 바로 그렸습니다.
"나는 대리석 안에서 천사를 보았고, 그를 자유롭게 해줄 때까지 조각했다."는 미켈란젤로의 말이 생각나네요.
해링의 작품이 이렇게 엄청난 인기를 얻기까지 그에게 도움을 준 것은 미술 단체가 아니라, 바로 예술가 자신이었다.
그것은 바로 그가 스스로를 기존의 미술 환경을 거부하는 존재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가적 수완도 있어서 미술시장에서 자신을 어떻게 내세워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해링은 자신의 작품을 정형적인 미술 환경에 두지 않았습니다.
비주류가 되기를 선택한 것이지요.
특정인을 위한 작품이 아닌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누릴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상업화했습니다.
같이 어울렸던 앤디 워홀에게서 영감을 많이 받았겠지요.
아래 사진을 보면서 이 곳에 가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너무나 멋지네요.
현장에 가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그는 이 세상에 없지만 아직도 작품의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미술작품을 잘 모르는 저도 해링 스타일의 상품을 몇 개 갖고 있을 정도니까요.
책을 보면서 그의 작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유쾌하고 밝은 이미지의 단순한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훨씬 심오하고 따뜻한, 때로는 신랄한 사회 비판도 있었습니다.
책을 통해 보지 못한 그의 작품들을 직접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