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 남의 것도 내 것으로 만드는 소유의 법칙
마이클 헬러.제임스 살츠먼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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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 중 하나가 바로 ‘소유욕'이다.
더 많은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여는 것은 본능이다.
지금까지 이것에 대해 의심을 해 본 적도 없고 ‘소유'의 정의에 대해 고민해 본 적도 없다.
어렸을 때는 힘쎈 놈이 많은 것을 갖고, 학창 시절에는 공부 잘하는 놈이 그런 것 같았다.
그렇기에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 참으로 묘하다.
한 번도 고민해 본 적 없는 ‘소유’의 정의애 대해 말하고 있다.
과연 소유란 무엇인가, 지금 내가 믿고 있는 소유는 올바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버스 탈 때는 선착순으로 줄을 서서 타야 하고, 내가 뿌린 씨의 열매는 내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책을 보면서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반박할 수 없다.
저자의 절묘한 말장난인지, 소유에 대한 나의 잘못된 이해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위 내용이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이다.
‘소유'는 선착순, 점유, 노동, 귀속, 자기 소유권, 상속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이 각각에 대한 ‘믿음'은 ‘진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진리'가 아니라 ‘진실'이다.
즉, 현 시대에 작용하는 원리라는 말이다.
이전에는 진실이 아니였던 소유에 대한 개념이 현 시대에는 다르다는 의미다.

각각에 대한 사례와 주장은 나의 ‘믿음'으로는 반박하기 힘들다.
예를 들면 아래는 ‘내가 뿌린 것을 남이 거둘 수 있다'는 내용이다.
모방(konckoffs)는 표절(theft)과 다르다.
모방은 완전히 합법이다.
우리는 현대 경제의 무수한 영역, 예를 들어 요리사의 조리법, 운동코치의 전술,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공연을 비롯한 다수의 창의적 영역에서 창의적 노동을 소유권으로 보상해 주기보다는 치열한 경쟁과 제약 없는 혁신의 장을 마련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선택했다.
다시 말해, 남이 뿌린 것을 내가 거둘 때도 있다는 뜻이다.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는 피카소의 말처럼 무형의 것에 대해서는 소유권을 쉽게 주장할 수 없다.
어디까지가 표절이고, 어디까지가 모방일까?
법리적 근거는 있지만, 그 또한 우리가 정한 약속일 뿐이다.

모르면 당하고, 알면 이용할 수 있다.
이 책으로 ‘소유'에 대한 정의를 새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보다 많은 것을 조금은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다만 지금까지의 믿음을 쉽게 바꿀 수 있느냐, 도덕적으로 아파하지 않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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