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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64가지 오류
알베르트 뫼스메르 지음, 이원석 옮김 / 북캠퍼스 / 2022년 8월
평점 :
누구나 자신이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 있고, 그에 따라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이 책은 ‘합리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64가지 이유에 대해 논리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책을 보면서 뜨끔한 내용들을 꽤 많이 접했다.
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아래와 같다.
전제 1 : 만약 A라면 B다.
전제 2 : B다.
결론 : 그러므로 A다.
이건 ‘후건 긍정'이다.
말 그대로 전제 2를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제 1을 참이라고 만드는 것이다.
전제 1에 ‘만약'이 중요 포인트다.
‘만약'이 없다면 완벽한 삼단 논법이지만, ‘만약'이 추가됨으로써 옳지 않은 논리가 된다.
이는 ‘전건 긍정'과 함께 가장 많이 접하는 논리 오류이다.
부정할 수 없는 ‘전제 2’를 가지고 ‘결론'을 도출해 내기 위해 ‘전제 1’에 ‘만약'을 붙이는 것이다.
전제 1 : 모두가 하는 일은 옳다.
전제 2 : X는 모두가 한다.
결론 : 그러므로 X는 옳다.
문제가 있어 보이는가?
난 그렇지 않다고 보았는데, 이 또한 논리적 오류이다.
‘관습'이라는 논리 오류로 이를 논쟁의 근거나 행동을 도덕적으로 정당화하는데 사용하면 안된다고 한다.
관습, 전통이라는 이유로 불합리하게(?) 지켜지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를 조금 관점을 달리 해보면 ‘꼰대'와도 연결시킬 수도 있다.
‘라떼는...’ 이라는 것들이 당시에는 ‘옳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것들도 많다.
과거를 모두 부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가장 최적화된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이 관습의 올바른 정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제 1 : 다수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참이다.
전제 2 : 거의 모두가 X를 참이라고 생각한다.
결론 : 그러므로 X는 참이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오류 중 하나이다.
민주주의의 ‘다수결의 원칙'을 왜곡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집단지성도 좋지만, 그것이 항상 ‘참’은 아님을 유념해야 한다.
우리가 진리라고 믿었던 것들이 그렇지 않음을 얼마나 많이 봐왔던가.
갈릴레이의 ‘그래도 지구를 돈다'를 생각해 보라.
다수의 결정은 ‘진실'과는 관계가 없음을 잊지 말아야 겠다.
나는 합리적인가?
‘당연히' 그렇다고 믿고 있다.
만약 당신도 그런 믿음을 갖고 있다면 이 책을 보면서 그 ‘믿음'이 ‘사실'인지 검증을 해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