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 마음은 삶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까 마음챙김
엘렌 랭어 지음, 이양원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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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힐링, 번아웃, 구글, 행복, 명상...
많은 단어들이 떠오르는 문구이다.
하지만 '마음챙김은 00이다'라고 쉽게 정의하기가 어려웠다.


이 책의 저자 앨렌 랭어는 하버드 심리학 교수로 '마음챙김의 어머니'라고 불린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라'라는 실험으로도 유명한데, 이 실험을 통해서 마음챙김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었다.

마음챙김이라고 하면 명상을 많이 떠올린다.
마음챙김과 관련된 명상에 대한 책과 글이 많이 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명상이 곧 마음챙김이 아니다.
명상은 마음챙김으로 가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마음챙김에 대한 다양한 면을 소개하고 있다.
정신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신체적인 부분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기에 만병통치약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몸과 마음이 따로가 아니기에 저자의 말 또한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마음챙김'의 반대는 '마음놓침'이다.
마음놓침은 우리가 경험이나 지식으로 얻은 고정관념과 패턴을 뜻한다.
그렇기에 확장, 변형된 생각을 하지 못하고 늘 제자리 걸음을 한다.
마음챙김은 그것을 깨트리는 것이다.

새로운 범주를 만들어 내는 것은 마음챙김 행위다.
마음놓침은 우리가 과거에 만들어진 범주나 구별(남성/여성, 늙음/젊음, 성공/실패)에 지나치게 고지식하게 의존할 때 생겨난다.

마음챙김을 하면서도 잠시만 방심하면 기존의 인식대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마음놓침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들을 모두 잊고 초심의 상태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늙음/젊음, 성공/실패는 누가 정했는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
명확하지도 않은 것에 스스로를 얽매여서는 안된다.

마음챙김의 특징 중 하나는 '과정지향적'이라는 것이다.
정상에 오른 '결과'가 아니라 그곳까지 가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고 등산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지 않은가?
모두가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아무것도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고 헐레벌떡 정상에 오른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보다는 길가의 꽃도 보고, 시원한 바람도 느끼면서 가는 것이 더 의미있을 것이다.

마음챙김에 기반한 유연한 선택에는 뭔가 이점이 있어 보인다.
그렇지 않고서야 왜 우리가 의도적으로 그런 선택을 하려 들겠는가?
때로는 선택의 결과를 알고 나서 다른 선택을 했어야 했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런 경우라 하더라도 자신이 그것을 선택한 이유를 알고 있으면 스스로를 덜 나무라는 경향이 있다.

마음챙김을 해야 할 이유 중 하나는 선택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원한 것이기에 비록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쉽게 수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패 원인을 환경이나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종류가 다른 문서 업무들을 번갈아가며 한다든지 작업환경을 바꾼다든디 잠시 찜을 내어 조깅이나 전화를 하는 것이 모두 피로에 대한 마인드세트를 떨쳐냄으로써 숨어 있는 에너지를 깨우는 방법이다.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직원은 알아서 스스로 맥락을 전환할 수 있고, 마음챙김이 몸에 밴 관리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런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직장인의 마음챙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한가지 일에 너무 오랫동안 몰두하다보면 피로도가 높아진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잠깐씩 업무를 전환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자잘한 일들을 처리하면서 피로를 풀어주어야 한다.

마음챙김의 속성을 이해하고 나면 편견을 줄일 다른 방법을 떠올릴 수 있다.
바로 사람들 간의 차이를 더 적게 구별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구별하는 것이다.
맥락의 중요성과 다양한 관점의 존재를 깨닫고 나면 우리는 능력이나 장애에 대한 인식이 상황과 관찰자의 입장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음챙김은 '차별'이 아닌 '구별'이다.
기존의 편견으로 장애인/비장애인, 노인/청년으로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이해는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이 책은 어떻게 마음챙김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지 않다.
마음챙김이 무엇인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그로 인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실험과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기에 그 효과는 의심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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