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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의 세계사 - 왜 우리는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치는가
팀 마샬 지음, 김승욱 옮김 / 푸른숲 / 2022년 1월
평점 :
어린시절 운동회를 하던 운동장 하늘을 가득채우던 만국기.
만국기가 주는 아련함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국기를 보고 나라 이름을 맞추던 게임도 하였죠.
요즘에는 안하듯 하지만 제가 어릴적에는 학교에서 태극기를 그리는 시험도 봤는데 건곤감리는 늘 헷갈렸던 것 같아요.
그때는 우리나라 국기도 다른 나라처럼 단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206/pimg_7076331503297137.jpg)
이 책 '깃발의 세계사'는 전세계 나라의 국기에 대한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지 그림이라고 생각했던 국기가 왜 그 나라를 상징하는 표식이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단지 예쁜 문양, 아름다운 색이 아니라 모두 의미가 담긴 것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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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성조기로부터 시작해서 유니언잭으로 알려진 영국 국기를 거쳐 다양한 나라의 국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국기는 달라도 국기에 대한 국민들의 태도는 모두 같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도 아니네요.
영국은 국기에 경례를 하거나 학교에 국기를 거는 정도까지 나아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매일 해야 하는 충성맹세도 없었다.
어릴 적 한참 뛰어놀다가 해질무렵 애국가가 나오고 국기 하양식이 이뤄질 때면 모두 멈추고 게양대를 향해 경례를 했다고 하면 믿지 않을까요?
그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는 소설, 시보다도 가장 먼저 외운 구절이기도 하구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206/pimg_7076331503297142.jpg)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에 대한 설명도 나옵니다.
저자가 외국인임에도 우리나라 국기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네요.
사실 외국인이 태극기의 음양과 4괘에 대해 이해하기란 쉽지 않지요.
우리나라의 어린 학생들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더라구요.
분단이라는 아픔으로 남북국기가 상대방의 나라에서 게양되지 못하는 아픔도 소개되고 있어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각 나라의 다양한 국기에 대한 특징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기는 조기로 게양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2002년 월드컵 결승전 당시 FIFA에서 출전국 국기가 그려진 축구공을 만들려 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가 국기가 발로 차이는 것이 싫다고 해서 불발되었다고도 하구요.
한때 세계 최고의 깃대는 북한이였다는 사실도 놀랍네요.
깃대 높이만 160미터라니..정말 대단합니다.
"비단 깃발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들은 십중팔구 중국인인 듯 하다.
이 비단 깃발은 서구보다 훨씬 더 이른 수천 년 전부터 바다와 육지에서 모두 사용되었다."
펄럭이는 국기, 이 국기의 세계 최초는 중국이였다는 설이 가장 신빙성이 있다고 합니다.
비단을 최초로 만들었기에 그 비단으로 만든 국기도 세계 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보면서 각 나라의 국기의 무늬, 색, 그리고 국기에 대하는 마음도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유니온잭 같은 경우는 상업적으로도 많이 사용되지만, 절대 그렇게 해서 안되는 국기도 있고, 망가진 국기에 대한 폐기방법도 모두 같지 않네요.
이젠 만국기를 보면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네요.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