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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커뮤니티 웨이 - 창업 생태계의 진화
브래드 펠드 외 지음, 이정원 옮김, 전정환 해제 / 제이커넥트 / 2021년 12월
평점 :
실리콘 밸리.
이 지명을 들으면 떠오르는 단어는 '스타트업'이다.
전에는 알지 못했던 곳이 스타트업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커뮤니티도 활성화 되고 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태생한 강남은 물론이고, 구로, 판교로 확산되고 성수, 합정이 떠오르고 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서울(근교)라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도 스타트업이 있지만, 어느 정도 성장하면 서울로 향한다.
왜일까?
스타트업이 자라고 성장하기에 최고의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울 이외의 지역은 커뮤니티가 될 수 없을까?
이 책은 스타트업들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에 대해 말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볼더는 인구 10만의 작은 도시다.
그럼에도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잘 활성화되어 있다.
저자는 어떻게 그렇게 만들었는지를 이 책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저자는 전작을 통해 말한 '볼더 명제'를 더욱 구체화시킨 '스타트업 커뮤니티 웨이'를 주장하고 있다.
- 창업자 출신이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이끌어야 한다.
- 리더는 장기적으로 헌신해야 한다.
- 스타트업 커뮤니티는 참가자들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복잡적응계다.
- 스타트업 커뮤니티는 가이드를 받고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통제될 수는 없다.
- 모든 스타트업 커뮤니티는 저마다 고유하며 복제가 불가능하다.
- 스타트업 커뮤니티는 계층제가 아니라 신뢰 네트워크를 통해 조직된다.
- 스타트업 커뮤니티는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포용해야 한다.
... - 창업자를 우선시하는 것, 받기 전에 먼저 주는 것,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은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필수적인 가치다.
- 스타트업 커뮤니티는 창업자가 성공했을 때 그리고 그 성공의 자원을 다음 세대를 위해 재순환할 때 추진력을 얻는다.
- 최고의 스타트업 커뮤니티는 다른 스타트업 커뮤니티와 서로 연결돼 있다.
-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창업자들의 성공을 돕는 것이다.
마지막 14번째 항목이 가장 중요하다.
하나의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들이 필요하다.
커뮤니티는 그것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하고 이런 선순환이 계속되어야만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 '#먼저주기'를 주장하고 있다.
테크스타의 행동 지침이란 세상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먼저주기를 모토로 하는 전체 테크스타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어떤 것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가이드라인이다.
'먼저주기', '진정성을 갖고 행동하기', '다른 사람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대하기' 등 크게 3원칙을 기준으로 행동 지침을 제시한다.
승자독식사회에서 '먼저주기'란 자멸을 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먼저주기'는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혼자 살기 위함이 아니라 같이 살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 그것이 우리 인류가 발전하고 걸어온 길이 아니였던가.
초기 단계에서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역에 있다.
창업자들과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참여자들에게는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도 유용하지만 자기 지역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지역은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핵심적인 구성 요소가 된다.
지역은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요소이다.
온라인으로 모두가 연결된 사회라고는 하지만 실제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은 오프라인이다.
점점 희석될 수 있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지역'은 창업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는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이 최고의 기쁨을 주는 곳에서 일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한 장소에서 모든 사람들에게는 의미 있는 일을 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아직 그런 일을 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면 직접 그런 일을 만들어 내는 데 필요한 자원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본적인 인권, 법치,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평화롭고 공정한 사회에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일하고 살 수 있는 곳.
서울을 떠나 살고 싶은 곳에서 일을 하고 싶어 찾아본 적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서울을 제외한 곳-심지어 제2의 도시라고 하는 부산조차도-에서는 찾기가 어려웠다.
책 마지막에 있는 제주 커뮤니티에 대한 글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곳에서 이런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서울에 편중된 모든 자원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