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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메타버스로 출근합니다 - 한 권으로 끝내는 언택트 러닝
정석훈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1년 12월
평점 :
메타버스.
요즘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 중 하나입니다.
도대체 메타버스가 무엇이길래 모두들 메타버스, 메타버스 하는 것일까요?
화상회의 플랫폼 게더타운을 포함하여 게임 로블록스, 심지어 NFT 코인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점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가장 흥미로운 '교육'분야에 대해 더 깊게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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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메타버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언택트 러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되었습니다.
기존의 온라인 교육은 발표자 위주의 화면 공유였습니다.
참여자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다면 집중하기 어려운 형태입니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메타버스입니다.
그럼, 메타버스란 무슨의미일까요?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우주, 세상'을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즉, 가상과 현실이 상호 작용하고 함께 진화하며 그 안에서 사회, 문화, 경제 활동이 이루어지고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을 말한다.
단지 가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도 함께 작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메타버스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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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실과 가상공간, 인간과 사물,환경 중심의 정보로 나누어서 위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것들이고, 앞으로 무궁무진한 형태로 나타날 것입니다.
사실 저도 초기에는 메타버스에 부정적이었어요.
다들 도입한다고 하니 우르르 뛰어드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직접 경험해 보니 줌으로 하는 교육과는 경험의 질에서 차이가 있었어요.
예를 들어, 줌으로는 교수자의 역할이 큰데, 메타버스에서는 학습자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는 학습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잖아요.
저도 저자와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서비스가 나왔구나', '조만간 사라지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예전부터 하던 오프라인 모임을 코로나로 줌으로 진행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모임을 메타버스로 하였습니다.
귀찮게 뭘 가입하고 그러느냐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해보니 줌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훨씬 더 오프라인의 느낌이 났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더군요.
그렇다면 왜 언택트 경험이 없는 집단이 언택트 학습에서 더 효과를 내는 것일까?
그건 언택트 환경에 대한 신기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신기성이란 '개인이 특정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전 경험했던 것과 새로운 현재의 경험 사이의 차이로 유발되는 심리 상태'로 새로움, 다름, 진귀함과 같은 흥미를 유발하는 특성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귀찮음, 불편함은 신기함, 다름으로 충분히 상쇄되었습니다.
경험이 없었기에 무척 신기했던 것이겠지요.
다양한 보드와 자료를 직접 움직여서 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AI 기술 업체인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지난 20년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지만, 이후 20년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벌어질 것이다. 메타버스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페이스북을 메타로 사명을 바꾼 마크 주커버그의 행보도 언급할 만하다.
메타버스에 대해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바로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입니다.
도대체 '메타버스'가 무엇이길래 브랜드 가치가 높은 회사명을 메타로 바꾸었을까?
이 책을 보면서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이 3차 산업 혁명의 중심이였다면 메타버스가 4차 산업 혁명의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메타버스를 적용한 교육 기획과 과정을 묻는 이들에게, 메타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입 여부가 아니라 활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는 한다.
급한 마음에 메타버스를 적용하는 게 아니라 언택트 상황에 대해 내가 고민하는 포인트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해 보라는 말이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보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메타버스를 적용해 기대하는 효과가 무엇인지를 사전에 정의하고 경험을 디자인하길 바란다.
메타버스는 황금률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도구는 없습니다.
각각 제 역할에 맡는 적합한 도구가 있을 뿐입니다.
저자도 메타버스를 최신 기술이나 유행이 아닌 '적합 여부'를 먼저 확인 후 적용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언택트 러닝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 초기단계라 직접 경험한 것은 별로 없었지만, 앞으로의 발전이 무척 기대됩니다.
가장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교육형태가 메타버스로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