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명우의 한 줄 사회학 EBS CLASS ⓔ
노명우 지음 / EBS BOOKS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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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이라는 단어는 많이 접했지만, 무엇이냐 묻는다면 명쾌하게 답변하기 어려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현상들을 학문적으로 풀이하는 것?
철학보다 더 모호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저자는 나와 같은 사회학에 대한 편견, 무지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쉽고, 친철하게 사회학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학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학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어떤 것인지를 실험과 연구 결과로 보여준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사회학을 소개하는 방법이 무척 독특하다.
위의 그림과 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속담'을 통해 그 속에 담겨있는 사회적 의의를 도출하고 있다.
속담이 단순한 말장닌아 이나라, 일반인들이 체득하고 느낀 것의 압축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아주 적절한 방법인 것 같다.
사회학의 전문적인 용어도 나오지만 결국 인과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사회라는 단어 자체가 관계를 빼면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 바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속담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썩은 상자라는 자리에 놓이면 멀쩡하던 사과도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과가 썩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썩은 사과만 탓할 것이 아니라 썩은 사과가 들어 있는 자리도 살펴봐야겠지요.

썩은 사과는 다른 사과도 쉬이 썩게 만든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사과는 얼른 걷어내게 된다.
저자는 이것이 '정말 사과만의 문제일까?'란 질문을 던진다.
사과를 담고 있는 박스가 상했다면 다른 사과가 썩는 것도 시간 문제일 것이다.
지금 우리는 사과를 걷어내야 할까? 박스를 바꿔야 할까?

아무리 대도시적 예의 바름을 지키기 위해 '대도시적 무관심'을 몸에 탑재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과 사람은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눈 감으면 코 베어 가는" 서울에 살아도 거기에 사는 사람 역시 "사람은 섬이 아니다"라는 명제를 피해갈 수 없을 테니까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작은 동네에서는 옆집의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알고 있지만, 대도시에서의 그런 관심은 부담이고 실례일 수 있다.
얼마나 강한 관계를 맺고 있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그럼에도 대도시도 결국 사람이 사는 곳이다.
어느 정도의 연결과 관심이 필요하다.

가장 건강한 사회는 일한 사람, 성실한 사람, 노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가난하지 않은 사회가 가장 긍정적인 사회입니다.
나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만 일을 하는 99퍼센트의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죠.
99퍼센트에게 희망을 주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정답입니다.

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는 사회.
과연 우리 사회는 그럴까요?
있는 자들은 그것을 얻기 위한 자신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말하고, 없는 자들은 그들의 것이 부정한 것이므로 환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작금의 사회는 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공유경제 기업은 노동자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노동운동이 그동안 일군 노동 보호를 위한 법률을 피해갈 수 있고요, "목구멍이 포도청"인 긱 경제 노동자는 노동자의 지위를 인정받아야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버는" 어불성설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위의 글과 맥락을 같이 하는 글이다.
현재 비즈니스 분야에서 가장 핫하다는 플랫폼, 공유 경제.
많은 이익을 내고 있지만, 그 이익도 그들이 주장하는 '공유'의 가치에 부합하고 있을까?
언론 지상에 나오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플랫폼, 공유 경제는 경제적으로 '좋은' 비즈니스 모델임에는 분명하지만 사회적으로 봤을 때도 '좋은' 모델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ESG를 비롯한 '사회적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그런 멋진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투덜대기는 다른 사람을 설득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사회가 좀 더 나아지려면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합니다.
사회는 강제적인 방법으로 나아지지 않습니다.
설득입니다.

항상 타협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타협보다는 강요, 협박, 위협이 더 많은 것 같다.
'빨리빨리'라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회속에서 설득을 통한 타협은 좋은 방법이 아닐수도 있다.
그럼에도 '바른'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그래야 한다.
결과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과정이고, 그 과정은 우리 사회를 한층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

'한 줄 사회학'이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묵직한 사회적 이슈들을 많이 제기하고 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와 비교하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공정한 사회, 바른 사회는 유토피아일 것이다.
개인의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 노력이 올바른 평가를 받는 사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
정말 유토피아일 뿐일까?
나를 포함한 우리가 노력한다면 만들 수 있는 사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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