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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DNA - 300년 전쟁사에서 찾은 승리의 도구
앤드루 로버츠 지음, 문수혜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전략을 논할 때 '전쟁'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군사, 전쟁은 늘 최첨단의 기술과 전략이 적용되었다.
승자와 패자가 가장 확실한 것이고, 이는 죽음과도 관련되어 있기에 더욱 신중하게 적용되었고, 확실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 책은 전쟁에서 승리한 인물들에 대한 글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208/pimg_7076331503221698.jpg)
이 책은 역사적인 9명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폴레옹, 처칠, 히틀러, 스탈린 등 유명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처음 알게 된 조지 마셜과 같은 이야기도 있다.
프랑스 영웅 정도로만 알고 있던 드골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나폴레옹이 남긴 위대한 업적의 상당수는 생각을 구분하는 상상력과, 다른 모든 일을 배제하고 눈앞의 문제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몰입력에서 비롯되었다.
"내 머릿속에는 작은 찬장이 있다네.
한 가지 생각을 그만하고 싶으면 나는 그 생각이 들어 있는 서랍을 닫고 다른 서랍을 열지.
자고 싶을 때는?
그저 모든 서랍을 닫은 후 눈을 감으면 된다네.
이 방법을 익히면 모든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네."
하나의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서랍을 마음대로 열고 닫고 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좋은 아이디어이다.
멀티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여러 개 일을 동시헤 할 수는 없다.
하나의 일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가장 정확하게 마무리하는 방법이다.
세계 전쟁사에서 적을 압도하고 기어코 대제국을 건설한 군대의 공통점은 딱 한 가지였다.
'예측하지 못한 변수에 담대하게 맞설 수 있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문구이다.
'예측하지 못한 변수'는 누구나 피하고 싶은 리스크이고 위기이다.
미리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변수'가 아닌 '상수'이다.
변수에 담대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
'맞선다'는 단어가 무척 의미있게 다가온다.
지금까지 난 맞섰는가, 피했는가? 앞으로는?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넬슨이 두려움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남긴 교훈은 간단하다.
"주도권을 잡고 적이 그 주도권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필요할 경우 규칙을 어기고 명령에 불복종하라.
병사들이 전투를 제2의 천성처럼 여길 수 있도록 끊임없이 훈련하라.
...
받을 수 있는 모든 지원금을 받아내고 그 돈으로 가장 좋은 무기를 구입하라.
부하들에게 신뢰를 얻어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라."
결과론적으로 보이기도 하는 글이다.
승리했기에 규칙을 어기고, 명령에 불복종한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규칙과 명령이 승리하기에 부적합한 것이라면 거부할 수 있다.
넬슨은 바로 이와 같았다.
실제로 전쟁을 수행할 병사들의 신뢰를 얻고 훈련을 시키기 위해 그렇게 했다.
'규율', '방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이다.
전쟁의 목적은 '승리'이다.
승리를 위한 규칙과 방법은 지휘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넬슨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삶을 돌아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실수로부터 도움을 받았고 가장 현명한 결정으로부터 상처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
운명의 기이한 리듬과 화해하십시오.
그것들은 당신이 내쫓는다고 해서 멀리 달아나지 않습니다.
실수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고, 가장 좋은 결정임에도 나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처칠은 이 모든 것을 '운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운명을 받아들이라고 한다.
수동적인 받아들임이 아니라 그럴수도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쉽게 낙담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 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아군을 향해서든, 적군을 향해서든 끊임없이 요구하라.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더라도 멈추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라.
드골의 성공 비결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는 독일에 점령당한 상태였음에도 승전국의 지위를 누릴 수 있었다.
실제로 전투에 참여한 병력은 적었음에도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드골의 위와 같은 집착-혹은 열정-때문이였을 것이다.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당시 프랑스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 또한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라.'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면 시도해 볼 좋은 전략이다.
소개하고 있는 인물들 중 2차 세계대전과 연관되어 있는 분들이 많다.
그들은 각자 자국의 상황, 자리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
방법과 선택은 모두 달랐지만 원하는 것을 얻었다.
최고의 전략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전략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