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 인문학
김이섭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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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지?'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하고 있는지 문득 생각을 해본다.
일종의 슬럼프일수도, 성장통일수도 있다.
이럴 때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리 녹녹하지 않다.
정답은 아닐지라도 모범 답안은 찾을 수 있다.
이 책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도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다양한 문학 작품을 통해 인생의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본 작품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을 볼 수 있다.

"아저씨! 저는 행복의 비밀을 알아냈어요.
그건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지금 이 시간을 최대한 즐겁게 사는 거에요."

'키다리 아저씨'에 주디가 한 말이다.
'지금 이 시간'을 난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이미 지나버린 과거에 대한 후회....
반성을 하고, 준비를 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반성과 준비는 또다른 후회를 불러올 것이다.
지금 내가 존재하고 있는 이 시간에 좀 더 충실해야겠다.

책 뒷부분에 라틴어 문구에도 이와 비슷한, 내가 좋아하는 문구가 나온다.
Carpe diem.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면서 처음 접했던 문구였는데, 의미가 너무 좋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고 느껴야겠다.
이것이 행복이다.

질문이 달라지면 답도 달라진다.
똑같은 인생이라도 어떻게 질문하는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은 다른 가치를 보인다.
인생의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얻기 위해 달려갈지 고민하라.
그 질문이 깊고 진중할수록 내 인생의 답은 더 빛나는 가치를 지닐 것이다.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
외부에 질문을 쉽게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질문을 통해 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어 하는지 등..
하지만 자신에게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답을 찾기 보다 질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
그 질문을 통해 내가 어떤 인생을 살기 원하는지를 알 수 있다.

'다수결 원리'와 '소수의견 존중'이 상충하는 가치가 되어서는 안된다.
다수가 소수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합리적인 설득을 통해 소수가 기꺼이 동의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다수자와 소수자의 문제는 배척이 아니라 배려가 답이다.

민주주의 사회는 다수결의 원리를 기본으로 한다.
그렇다고 소수의 의견이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작금의 사회를 보고 있으면 다양한 의견의 거친 충돌이 가감없이 이뤄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볼 수 없는 것인가?
모두가 하나의 의견으로 통일된 사회도 위험하지만, 크고 작은 충돌 또한 옳지 않다.
다수는 소수에 대한 배려를, 소수는 다수에 대한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우리는 살기 위해 수많은 문제를 푼다.
인생의 문제가 아닌, 단지 정답을 찾기 위해 푸는 시험문제들이다.
...
문제가 왜 문제가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에 대한 답을 찾으면 그만이다.
그러니 어디서도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얼마 전 아이가 시험기간이라고 엄청난 양의 기출문제를 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노력하는 모습에 뿌듯하기도 했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컸다.
무엇을 위해서 하는지 본인은 알고 있을까?
'답'을 찾는 방법만을 배웠기에 정작 사회에 나와서 마주치는 '문제'에 대해서 당황해한다.
역으로 '답'은 알고 있는데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답'이 아닌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인생은 역할놀이다.
인생에 충실하다는 건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에 충실하다는 의미다.
생김새나 차림새보다 쓰임새가 더 중요한 게 인생이다.

쓰임새.
지금 나의 쓰임은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일가?
나에게 맡겨진 역할은 무엇일까?
회사의 직책, 가족 구성원이 아닌 '나'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생각해 볼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의 생각이 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예, 가이드는 될 것이다.
'파랑새'에 나오는 '행복'처럼 인생의 답도 멀리 있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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