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레스토랑 1 - 정원사의 선물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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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만난 판타지 소설.


이사를 가기 전 동네를 둘러보던 시아.
못 보던 고양이에게 이끌려 요괴세계에 들어가게 된다.
요괴 레스토랑의 주인 해돈이 병에 걸렸는데, 그 병의 치료악은 인간의 심장이라고 한다.
자신의 심장을 뺏길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난 시아.
한 달동안 심장을 대체할 치료약을 찾지 못하면 자신의 심장을 주기로 약속을 한다.
한 달 동안 시아는 대체약을 찾을 수 있을까?

요괴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많은 요괴들을 만나면서 치료약을 찾아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다.
얽히고 설킨 요괴 세계의 권력 암투속에서 시아는 조금씩 그 가능성을 찾아간다.

"술을 마시면 누구 앞에서든 당당해지는 법이거든.
누군가는 그 당당함을 무모함이라고 표현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인생을 살아가려면 무식하고 어리석은 용기가 필요할 때도 많거든."

자신의 눈물로 맛있는 와인을 만드는 요괴.
그 눈물을 흘리기 위해 술을 마신다.
어린왕자의 술주정뱅이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인생을 살면서 '가끔은' 무식하고 어리석은 용기도 필요하다.
그런 무모함이 인생을 다이나믹하게 만들고, 변화가 아닌 혁신을 만든다.
이런 무모함에 도전해 본 것이 언제적인지..

"그런 '어리석고 무식한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자칫 잘못했다간 큰 화를 당하게 될 때도 있어.
그런 용기를 내기 전엔 자신이 처한 상황이 그 두 가지 중 어떤 것인지 반드시 판단해야 하지.
지금 상황은 후자 쪽이야."
"그렇게 용기를 낼 상황과 아닌 상황을 파악해서 자신이 유리할 때에만 용기를 낸다면 그건 용기라고 할 수 없어요.
그저 때에 따른 대처 방법일 뿐이죠."

무모함에 대한 시아의 답변이다.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유리할 때만 용기를 빙자한 도전을 한 듯 하다.
진정한 용기가 아니라 구차한 도전을 용기로 포장한 것이다.
이 문구를 보면서 뜨끔한 것은 나뿐일까?

"시작점을 찾는 건 당신 몫이에요.
그리고 그 길을 걷는 것도 당신의 몫이죠.
설령 당신이 선택한 것이 잘못된 길이라도 말이에요."

모든 선택과 그 선택에 대한 결과는 나의 몫이다.
비록 그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책임으 전가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여야 다음에 같은 선택을 하지 않게 된다.

아직 1권밖에 보지 못했다.
얼른 다음 권이 보고 싶다.
시아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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