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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관계는 듣기에서 시작된다 - 듣기의 기술이 바꾸는 모든 것에 대하여
케이트 머피 지음, 김성환.최설민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평점 :
매일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말하고...
일상이죠.
그런데 '듣는다'는 것에 대해 잘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912/pimg_7076331503106416.jpg)
이 책은 제대로 듣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청각에 이상이 있지 않은 이상 많은 것들을 듣습니다.
'듣는 것'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다릅니다.
청각은 듣기와 같은 것이 아니라 듣기의 물리적 조건일 뿐이라는 점을 반드시 강조해 둘 필요가 있다.
청각은 수동적인 반면 듣기는 능동적이다.
정말 귀 기울여 잘 들어주는 사람들은 다른 감각들까지 동원해가며 듣기에 관심을 집중한다.
'이해'는 듣기의 목표로서, 노력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길가의 많은 소음과 음악도 듣습니다.
이것을 듣는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죠. 그냥 들리는 것이죠.
저자는 이렇게 들리는 '청각'과 우리가 의식적으로 이해하기를 원하는 것을 '듣는 것'과 구분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해해야 할 내용도 그냥 들리는 소리로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잘 듣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이해하려 애쓰는 과정을 통해 상대를 향한 배려와 관심을 표출하는 것이다.
그건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것이기도 하다.
고유한 생각과 감정, 의도를 지닌 사람 한 명으로 이해받고 존중받는 것 말이다.
내가 하는 말을 상대방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 속상하거나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들을 때는 나만의 프레임으로 그것을 '소음'으로 판명해 버리는 경우가 있죠.
누군가 귀한 시간과 에너지를 써서 말하는 것을 헛된 것으로 치부해 버리지는 않았나요?
그냥 반대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여주면 좋겠는가?
딱, 그 마음처럼 들어야겠습니다.
듣기에서 중요한 건 상대의 경험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그것은 당신 스스로 다른 사람과 다른 사람의 행동에 흥미를 보일 때 발생한다.
듣는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동의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단지 상대의 관점도 타당할 수 있다는 사실과 상대에게도 배울 만한 점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듣기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행동, 자세뿐만 아니라 온 신경을 상대방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단지 소리뿐만 아니라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 생각에 공감해야 합니다.
'공감'은 무조건적이 동의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 이것이 공감입니다.
'공감'을 '동의'와 혼동하면 안됩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공감'은 하되, '동의'여부는 본인이 선택합니다.
잠시 멈추고 귀를 기울이지 않을 때 당신은 중대한 기회들을 놓치게 된다.
게다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당신의 지식에 아무런 보탬도 안 된다.
이 글을 보면 생각해 보니 좋은 아이디어는 대부분 글을 보거나, 좋은 얘기를 들어서 떠올린 것 같습니다.
'말하기'와 '듣기'를 동시에 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말을 하면 들어야 하고, 내가 말을 하면 듣기를 포기해야 합니다.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자리에서도 말을 하느라 그 귀한 기회를 날려버린 것은 아닐까요?
많이 반성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듣기 능력이 훌륭한 사람들은 동시에 훌륭한 질문자들이기도 하다.
질문은 듣기를 뒷받침하고 듣기는 다시 질문을 뒷받침한다.
적절하고 유의미한 질문을 던지려면 먼저 들어야 하며, 또한 질문을 던지 뒤에는 답변을 듣는 데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잘 들어야 이해를 하고, 충분한 이해를 해야 질문이 생깁니다.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본 분들은 모두 공감하실 내용일 겁니다.
내가 관심이 없고, 알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 질문은 할 수 없습니다.
모르는 것을 묻는 것이 질문이지만, 학생의 질문과 사회인의 질문은 달라야 합니다.
많은 내용을 알고 있어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질문이 많은 사람이 되도록 많이 공부해야 겠습니다.
귀에 들리는 모든 것을 '듣는다'라고 착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귀를 기울인다'
이 표현이 무척 무겁고 진중하게 다가오네요.
더 많이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