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를 찾아서
미치 앨봄 지음, 박산호 옮김 / 살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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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너무나 감명깊게 보았던 책 중 하나이다.
다작을 한 작가가 아님에도 선명하게 '미치 앨봄'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 정말 인상이 깊었던 것 같다.

그가 이번에 오랫만에 신작을 냈다.
'치카를 찾아서'
이번에는 어떤 메시지로 감동을 줄까

바로 '가족'이다.
주인공 '치카'는 타이티의 소녀이다.
어린 소녀를 만나 많이 아픈 것을 알고 그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한 미치 부부.
비록 그녀는 지금 없지만, 그녀가 남기고 간 인생의 흔적은 여전히 그들에게 남아있다.
그리고 그를 통해 얻은 교훈을 이 책에 담았다.

책은 이 세상에 없는 치카와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그녀를 통해 그녀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마지막 헤어짐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나', '너', '우리'라는 머릿말은 '가족'이라는 화두와 너무 잘 어울린다.
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자신을, 가족을, 주변을 돌아본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이기심이 있단다.
하지만 가장 이기적인 건 시간을 탐욕스럽게 쓰는 거야.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는지 아는 사람은 없어.
그리니 앞으로도 자신에게 많은 시간이 남았을 거라고 짐작하는 건 신에 대한 모욕이란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치카.
그녀를 통해 미치는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인생은 남에게는 크로노스로 보여지고, 자신에게는 카이로스만이 남는다.
언제나 풍부할 것 같은 시간이지만, 언제나 부족한 것도 시간이다.
적어도 '탐욕'스럽게 쓰지는 말아야겠다.

죽어간다는 건 수많은 슬픈 일 중 하나일 뿐이야, 미치
하지만 불행하게 사는 건 문제가 다르지.

미치가 아픈 교수님을 찾아 뵙을 때 들은 말이다.
교수님의 치료 비용을 대기 위해 교수님과의 만남으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 나왔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온다.
하지만 불행은 그렇지 않다.
'죽음'을 두려워 하면서 '불행'을 두려워 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닐까?

네가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이란다, 치카
그건 되찾을 수 없기 때문이야.
뭔가를 돌려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지.

짧은 인생을 살다가 간 치카를 생각하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바로 '시간'인 듯 싶다.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이라는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본다.
이 소중한 것을 내 주위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얼마나 사용하였는지...

이 책을 보면서 '가족'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다.
나는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가족이 어떤 의미인지 등....
별탈없이 건강하게 자라준 아이가 고맙다.
이제 곧 주말이다.
잠시라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한적한 곳으로 갈 수 있는 나의 소중한 시간을 내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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