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전쟁 -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고객 네트워크 구축의 비밀
이승훈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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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구독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유'에서 '공유'로, 그리고 이제는 '구독'의 시대로 이동했다.
'구독'은 익히 알고 있듯이 이전에도 존재했던 개념이다.
신문을, 우유를 정기적으로 배송받아왔다.
이 구독경제가 지금은 핵심 경제활동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전의 구독과 지금의 구독의 차이는 무엇일까?
저자가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구독전략'은 Direct to Customer 전략이다.
아마존에서 탈퇴한 나이키, 디즈니 등의 기업들이 선택한 전략이다.
기존 유통망을 통해 사세확장을 꾀한 기업들이 이제는 플랫폼에서 독립하려는 것이다.
왜일까?
자신들의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고객 정보와 행동 패턴 등 빅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나이키, 디즈니, 뉴욕타임즈, 애플의 사례를 통해 구독경제가 어떻게 확장되고 구축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플랫폼이 만들어 내는 고객 네트워크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지만 명백한 단점을 갖고 있다.
바로 네트워크의 규모는 크고 넓지만 깊이를 갖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브랜드의 구독전략은 깊이에 승부를 걸어야 하고 깊이를 가진 고객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구독전략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아마존 등 플랫폼 기업들의 고객 네크워크는 상상 이상의 규모이다.
하지만 그 깊이는 그리 깊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직접 구독전략을 꾀하는 기업들은 바로 플랫폼 기업의 단점인 고객과의 관계가 깊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위에 네트워크의 확장까지 추구하려는 것이다.

구독은 고객과의 관계를 직접적이면서 영구적으로 만드는 사업전략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저자가 말하는 '구독전략'은 신문이나 우유 구독과는 다른 의미이다.
'직접적'이라는 의미는 같지만, '영구적'이란 의미가 다르다.
신문이나 우유 구독은 구독을 끊으면 그만이지만, 저자가 말하는 구독은 영구적이어야 한다.

구독의 3단계
직접 만나기 - 관계 맺기 - 자주 만나기

저자가 말하는 구독 단계이다.
'직접' 만나, '관계'를 맺고, '자주' 만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관계를 맺기 위해 다양한 통로를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제품, 서비스가 구독경제를 추구해야 할까?
저자는 아래의 질문에 하나라도 '노'라는 답이 나온다면 재고해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1.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재고 부담이 없음.
  2. 배송 서비스의 가치가 큼.
  3. 기존 유통망이 불편하거나 가격이 높음.
  4. 쇼핑 자체의 즐거움이 없음(큐레이션 가치가 높음)

아무리 좋은 전략일지라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위의 질문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다른 전략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구독의 설계에 있어 해지는 서비스의 핵심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고객이 이제 기업과의 관계를 끊고 싶다고 판단하면 이를 친절하게 돕는 것 역시 구독의 서비스여야 한다.

많은 서비스들이 입장은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제공하지만 퇴장은 쉽지 않게 만들어 놓고 있다.
들어온 고객을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서비스인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불만은 몇 배로 커져 SNS나 바이럴을 통해 널리 전달될 것이다.
이런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너무나 단기적이다.
부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구독전략의 목표는 고객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고 그 마지막은 고객 네트워크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 네트워크를 의미 있는 규모로 한정해야 한다.
고객 네트워크를 만드는 이유는 시장을 이해하기 위함이지 보여주기 혹은 신규투자를 받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객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하는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구독경제'는 과정이고, 방법이지 '목표'가 아니다.
스쳐 지나가는 수백명의 고객보다는 꾸준히 방문할 수 있는 수십명의 고객에게 집중해야 한다.
그들이 곧 수백, 수천명의 고객들을 몰고 올 것이다.

책을 보면서 '구독경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플랫폼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의 향후 모습도 기대된다.
그들은 성공적으로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다시 거대 플랫폼에 귀속될 것인가?
비즈니스 세계는 여전히 총성없는 전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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