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경계와 융합에 대한 사유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장자> 읽기
박영규 지음 / 푸른영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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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노자 사상을 대표하는 학자 중 한명이다.
책 제목이기도 한데, 읽을 때마다 해석이 달라지는 묘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로 내가 이해하고 있던 내용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이 책은 '경계'와 '융합'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장자'를 바라보고 있다.
장자를 보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제이다.
공자를 비롯한 유교에 대한 책들은 그들이 주장하고 싶은 내용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도덕경'과 마찬가지로 '장자'도 애매모호하다.
그런 애매함이 해석의 다양함을 가져오고, 어쩌면 그것이 그들이 주장하고자 하는 사상일 수도 있다.

경계는 변화의 출발점이다.
경계에 서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없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우화에 나오는 용과 뱀이라는 대립적인 사물은 경계에서 존재론적으로 소통하며 서로를 교환하기도 하고 마침내 하나로 통합된다.
그 과정에서 경계는 지양되고 극복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경계'는 양쪽에 한 발씩 걸쳐놓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더 나은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시작점을 뜻한다.

'경계'를 허물고 '융합'을 추구하는 것.
이것이 현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일 것이다.
저자는 '장자'를 통해 이것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언제나 그렇지만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흥미롭다.
4차 산업혁명의 최첨단 기술과 장자의 결합이라니...
이 또한 고전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멋지게 융합한 결과이다.
한 번 읽고 덮어 버리기에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천천히 시간을 갖고 다시 음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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