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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시간 - 바다에서 이루어진 역사적 순간들, 바다가 결정지을 우리의 미래
자크 아탈리 지음, 전경훈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6월
평점 :
자크 아탈리의 신간이다.
그간의 저서와 조금 다른 느낌의 제목이다.
이 책은 '바다'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 과학, 정치, 사회 등 다방면에서 바다가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역시 왜 아탈리를 세계적인 석학이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엄마가 죽으면 자신도 죽게 되리라는 걸 아는 아이가 엄마에게 독을 먹여 천천히 죽어가게 할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말이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일을 오늘날 인류가 저지르고 있다.
인류는 바다를 통해 숨 쉬고 양분을 섭취하는 바다의 자식이다.
그런 인류가 어머니 바다를 죽이느라 여념이 없으니, 이제 곧 그 어머니보다 먼저 죽게 될 것이다.
너무 무섭지만, 부인할 수 없는 적절한 표현이다.
얼마나 바다에 대한 다큐를 보았다.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바다를 많이 아프게 하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라도 바다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역동적인 문명일수록 더욱 열렬히 바다를 대면했다.
주요 도시를 해안에 건설한 나라만이 강대국이 되었다.
오늘날에는 일본, 중국, 한국의 문명이 그러하다.
중국,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싱가포트, 베트남, 한국, 일본이 이러한 변화의 승리자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좋은 의미로 많이 언급되고 있다.
바다에 인접하였기에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아니, 앞으로 더 많이 받을 것이다.
디지털 분야가 점점 더 큰 역할을 하게 되더라도, 무한한 정보가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해양에서 유통되더라도, 바다는 여전히 물질적 교류와 비물질적 교류, 그리고 경제적, 문화적, 지정학적 권력의 장소이자 주된 관건으로 남을 것이다.
지금 세상은 디지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이 변화의 폭이 더 빨리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프라인을 벗어날 수 없다.
이 오프라인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바다로 나가야 한다.
플라스틱 포장은 평균적으로 15분밖에 사용되지 않고, 절반 정도는 1회용으로 쓰인 뒤에 하천이나 지하수층에 버려져 결국엔 바다에 이른다.
플라스틱 폐기물은 다른 어디보다도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3분이 2가 세계 20대 하천 중 7개 하천에서 나오는데 이들 하천은 모두 중국을 지난다.
바다가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폐기할 수 없는 플라스틱, 비닐의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
기업도 노력해야 겠지만, 개개인의 노력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지구의 날'은 '4월 22일' 하루가 아니라, 365일이어야 한다.
우리가 누릴 풍요로운 미래의 핵심은 바다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바다에 의해 죽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다를 보호해야 한다. 행동해야 한다. 가능한 모든 층위에서.
마지막 문장을 기억해야 한다.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 곧 나를, 그리고 우리 후손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책을 보며 '바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제 곧 휴가시즌이다.
많은 이들이 바다로 갈 것이다.
그 곳에서 잠시라도 바다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