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지혜수업 - 5천 년 탈무드에 담긴 유대인의 삶의 지혜
마빈 토카이어 지음, 윤호 옮김 / 푸른e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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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가장 많이 보았던 책 중 하나가 '탈무드'이다.
유대인에 대한 이해는 없었지만, 이솝우화처럼 교훈과 재미를 함께 담고 있는 책이여서 좋았다.
솔직히 말하면, 교훈보다는 재미가 훠얼~씬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오랫만에 탈무드를 다시 만났다.
책의 상당수가 어릴 적 보았던 내용들이였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걸 보면 정말 재미있게 보았음에 틀림없다.

탈무드는 바빌로니아의 탈무드와 팔레스타인의 탈무드, 2가지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많이 보는 것은 바빌로니아의 탈무드라고 한다.
탈무드의 문헌적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는데 2가지 버전이 있다고 하니 모두 보고 싶어진다.

탈무드는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가 비어있다고 한다.
탈무드를 보는 사람들은 이미 탈무드 연구가라고 보고 자신의 경험을 쓰라고 첫 페이지가 비어있고, 추가되는 이야기를 넣으라고 마지막 페이지가 비어있다고 한다.
정말 멋진 컨셉인 것 같다.
왜 탈무드를 고정된 책이 아니라 매번 계속 바뀌는, 살아있는 지혜라고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최근 버전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탈무드에 의하면, 무엇인가를 해 줄 때는 자기의 모든 것을 주는 것이 가장 귀중하다고 한다.

융단, 망원경, 사과를 가지고 있는 삼형제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아픈 공주를 살린 3형제 중 공주를 누구와 결혼시킬 것인가를 두고 고민한다.
탈무드는 사과를 가지고 있던 막내와 결혼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왜일까?
융단과 망원경을 가지고 있는 형제는 아직도 그것들을 가지고 있지만, 사과를 가지고 있던 막내는 그것을 공주에게 주어 없어져 버렸다.
그렇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준, 막내가 가장 큰 희생을 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 글이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는 어릴 적 이 글을 두고 친구들과 막장(?) 토론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난 망원경을 가진 사람이라고 주장했던 것 같다.
최초의 발견자이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그렇지만, 지금도 이 글은 볼 때마다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다.
탈무드의 의견에 공감할 때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렇지 않은 것도 같고....
사고의 다양한 발전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ㅎㅎ

성서에 의하면 천지는 1일, 2일, 3일...처럼 차례를 따라 만들어져서 6일째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인간은 그 마지막 6일째에 만들어졌다.
왜 인간이 마지막일까?
이것은 인간에게 자연에 대한 겸손을 가르치기 위해서이다.
탈무드에 의하면 파리 한 마리라도 인간보다 먼저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인간은 오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정말, 정말로 겸손해져야 한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인간이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현재 지구의 네 발 달린 동물의 90% 이상이 인간과 관련있음을 알고 있는가?
그 동물들로 인해 지구가 얼마나 황폐화 되고 있는지 아는가?
육식을 금하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더 노력하자는 말이다.

지금도 가끔 '어린왕자'를 본다.
읽을 때마다 눈길이 가는 문구가 조금씩 다르고, 의미에 대한 해석이 조금씩 달라진다.
정답이 없기에 이런 분분한 해석을 즐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탈무드도 그러한 것 같다.
똑같은 글임에도 어릴 적 읽었을 때와 지금 읽었을 때에 눈길이 가는 문구가 다르고, 그 해석은 반전에 가까울 정도로 다른 내용도 있다.
가끔씩 정독해야 책이 한 권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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