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地圖力) - 지도를 읽으면 부와 권력의 미래가 보인다
김이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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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학교에서 나눠준 지도책(사회과 부도)을 보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지도도 있어 수도이름 맞히기, 도시 찾기를 했었다.
올컬러판으로 상당히 좋은 지도였다.

이 책 '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은 '지도력(地圖力)'을 통해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지도력(指導力)'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지리학자로 지리학이 역사에 끼친 영향을 다각도로 보여주고 있다.

첫번째로 '권력'으로 본 지도력을 보여준다.
지도의 가장 큰 목적은 지리 파악이다.
영토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나폴레옹은 등고선 지도를 전쟁에 도입한 최초의 인물이라고 한다.
지도를 통해 좋은 자리를 선점하여 적에게 타격을 입히는 전술로 승승장구했지만, 지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곳에서는 패배햇다.

두번째는, '부'에 끼친 지도력의 영향을 보여준다.
금융 제국을 건설한 로스차일드 가문은 빠른 정보력으로 부를 이루었다.
세계적인 명품 에르메스, 루이비통, 구찌, 샤넬 등도 지리적 상상력을 통해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은 어떻게 해야 전문가보다 더 빨리 움직이고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비결은 바로 현장 답사입니다.
발로 뛰며 얻은 고급 정보와 새로운 통찰은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보다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확률이 높습니다.
전문가도 모르는 투자 유망 기업은 결국 현장의 힘, 지리적 상상력으로 발굴할 수 있는 거죠.

피터린치가 말하는 가장 중요한 성공 투자비결이다.
문서보다는 직접 현장에서 보고, 들은 정보가 더 정확하다.
이를 지리적 상상력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세계적인 기업들의 성장비결이 지도력에 있음을 보여준다.
스타트업의 산실인 실리콘밸리는 그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2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자동차로 2시간 넘게 걸리는 곳에 있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말이죠.
그들은 투자자들이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개입하려면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험자본이 현장 중심적이라는 것에 주목하는 엔리코 모레티 교수는 '2시간 법칙'에서 나아가 '20분 법칙'을 내세웁니다.
모험자본가들은 그의 사무실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기업들을 우선해서 자금 제공을 한다는 것이지요.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찰, 육성, 멘토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창업자는 투자자와 가까운 장소에 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2시간의 법칙.
여기에 더 나아가 '20분 법칙'도 있다고 한다.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그와 비슷하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강남과 판교에 집중되어 있다.
원격근무, 온라인 회의 등으로 물리적 거리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이를 무시할 수 없다.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인 배달의 민족.
시작할 때 직접 전단지를 수집해 데이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프로젝트명이 '대동여지도'라고 한다.
김정호처럼 직접 발로 뛰며 만든 지도명과 그들의 전단지 수집이 비슷하여 수긍이 간다.

요즘은 학교에서 지도책(사회과부도)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지도력을 키워주기에 이보다 좋은 책은 없을텐데 아쉬움이 크다.
예전에 친구집 거실 한구석에 지구본이 있었다.
그 지구본이 무척 부러웠는데...
이 책을 보니 지구본을 하나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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