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편의점 : 문학, 인간의 생애 편 -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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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식 편의점'이 나왔다.
전작 '생각하는 인간 편'에 이어 이번에는 '문학, 인간의 생애 편'이다.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저자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문학'과 '인간의 생애'를 결합해 시기를 대표할 수 있는 문학작품에 대한 저자의 소회를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탄생에서부터 죽음 그 이후의 세계까지 모두 25권의 문학작품과 생애를 연결하고 있다.
이런 연결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지식 큐레이터답다.

저자가 소개하는 모든 문학 작품을 보지는 못햇다.
그래도 본 책이 많았기에 내가 책을 볼 때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비교하며 볼 수 있었다.
같은 책을 보면서 이렇게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호밀밭의 파수꾼', '위대한 개츠비', '상실의 시대'와 같은 경우에는 정말 같은 책을 보았나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난 단지 '글'을 보았을 뿐이고, 저자는 '작품'을 본 것 같다.
글도 중요하지만, 글을 쓸 때의 저자의 상황, 시대적 분위기도 글을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책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더 흥미로웠다.
'달과 6펜스'란 제목에 왜 6펜스가 있는지 궁금했는데, 당시 영국에서는 6진법을 사용하고 있어서 6펜스가 가장 낮은 단위의 돈이였다고 한다.

이 책 제목을 정할 때 사강이 특별히 강조한 것은 책 제목에 절대 물음표가 아니라 말줄임표를 붙여달라는 것이었대요.
실제로 상대방의 의견을 묻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제목에 얽힌 이야기이다.
물음표가 아닌 말줄임표를 통해 작가는 강력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일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래 가지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일상이죠.
중요한 것은 일상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어려운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할까요?
이 현실들에 당위성과 의미를 부여하고 그런 것을 어떻게 타파해 나갈지 고민하는 것보다 그냥 열심히 그 현실을 살아내는 것.
그리고 그 현실을 넘어서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 현실에 잠식당해 실망스러운 결과를 손에 받아들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일단 눈앞에 현실은 살아내는 것.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우리 인류가 '인생'이라는 우리 자신보다 큰 물고기를 견디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남들이 "뭐 잡았냐?"고 물어봤을 때 자랑스레 내 인생에서 어떤 것을 이루었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초연하게 하루하루의 일상을 충실하게 살아내는 것, 그러면서 그 일상에 영혼을 지배당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노인과 바다'를 보고 또 보는 이유일 겁니다.

'노인과 바다'를 통해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어려서 처음 보았을 때는 왜 이 작품이 좋은 것인지를 몰랐다.
나이가 들어 다시 보았을 때 다르게 보이기는 했지만, 이런 생각에 미치지 못했다.
이 글을 보니 다시 '노인과 바다'를 보고 싶어진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그동안 보았던 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볼 수 있었다.
책을 보면서 보고 싶은 작품들이 몇 권 생겼다.

'지식 편의점'의 다음 상품은 무엇일지 벌써 기대된다.
이런 상품이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인문교양 분야의 히트 상품이 될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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