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화폐가 이끄는 돈의 미래 - 비트코인에서 구글페이까지
라나 스워츠 지음, 방진이 옮김 / 북카라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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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가격이 5만 달러를 넘었다고 한다.
몇년 전 가상화폐 열풍이 불고 잠잠해 지면서 한 순간의 유행으로 그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유행이 아니라, 트렌드이고, 변화이다.
이 책 '디지털 화폐가 이끄는 돈의 미래'는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돈'은 자본주의 사회를 이끌어 가는 근간이다.
자본주의가 아니라면 의미없는 종이 조각을 모으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노력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그 어떤 물건보다고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종이 조각이 지폐, 곧 돈이다.

이 돈은 국가가 사회를 지배하고 관리하는 기본이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미국 달러의 지위는 중국의 부상으로 위협받고 있다.
미,중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와중에 강력한 적수가 나타났다.
바로 가상화폐이다.
특정 국가의 지배를 받고 있는 돈으로 부터 벗어나 자유롭고 투명한 거래를 위한 도구의 탄생을 반기고 있는 이들이 많다.
특히 특정 국가에 종속적이지 않은 글로벌 기업들이 그러하다.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은 모두가 자신만의 가상화폐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국가에서도 이런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아직까지 절대적 패권을 보여주는 가상화폐가 없기에 그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이 책에서는 돈을 단지 경제적인 부분에서 보고 있지 않다.
그보다는 오히려 커뮤니케이션이나 미디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가상화폐의 유통 방식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발행 화폐나 비자카드,마스터카드 같은 보편적이고 상호 호환이 되는 현재의 결제 서비스 시스템이 각각의 서비스업체 고유의 설계, 비전, 사업 모델, 관리 체제를 갖춘 틈새 플랫폼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돈이 소셜미디어, 즉 사회적 매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빅데이터가 이런 결제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스스로 결제 산업을 주도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정부 자본주의자들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민간 화폐, 중개인을 배제한 직접적인 경제 커뮤니케이션, 완벽한 사생활 보장 또는 완벽한 거래 투명성 보장 등 다분히 정치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다.

앞서 말했듯이 돈은 단지 경제적 부만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명예와 권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기에 '돈'의 기준 자체를 바꿔 새로운 권력을 누리려는 이들이 있다.

최근 몇 년간 결제 산업은 '파괴적 혁신'의 대상이었다.
결제 산업의 중심이 월스트리트에서 실리콘밸리로, 금융 서비스에서 소셜미디어로 옮겨가고 있다.

이 문구가 현재 가상화폐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단지 '금융'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소셜미디어로 이동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테슬라,트위터,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테크기업들의 가상화폐에 대한 사랑을 점점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화폐'는 단지 경제적인 수단뿐만 아니라, 통치수단이기도 하다.
정치적 배경이 필요한 '국가'들이 과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 추이가 궁금하다.
이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이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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