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의 인문학 -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꾼 사람들의 인생 기술
이동신 지음 / SISO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인생이란 무엇일까?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
이 또한 인생일 것이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문제만 해결하느냐, 적극적으로 다른 문제들을 풀기 위해 노력하느냐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제는 같다.

이 책 '처세의 인문학'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한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27년간 삼성화재에 근무하며 만난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때로는 갑의 입장에서, 때로는 을의 입장에서 만난 그들을 통해 모두가 같은 '인간'임을 말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분들은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의 뛰어난 성공을 거둔 이들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 있는, 하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성실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네 주변분들이다.
그렇기에 더 친밀하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바둑이든 테니스든 같은 곳에서 같은 파트너와 매일 연습해서는 결코 역전할 수 없다.
역전하려면 실력을 기를 만한 큰 변화가 필요한데, 세상일도 마찬가지다.
홍이와의 마지막 승부에서 나는 '남을 앞설 만한 실력을 쌓으려면 다른 무대와 환경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그 자리에서, 그대로 한다면 실력도 '그대로'이다.
더 나은 실력을 원한다면 '다른' 무대와 환경, 그리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흔히 실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만을 강조하는데, 저자는 '환경'을 말하고 있다.
매일 같은 이와 바둑을 둔다면, 둘의 실력은 같아질 수 있지만, 그 이상이 되기는 힘들다.
실력을 높이려면 더 높은 고수와의 대국을 두어야 한다.
인생도 이와 같다.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면, 지금 있는 곳을 떠나야 한다.
바라보고 있는 곳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으로 가야 한다.

정작 버려야 할 것은 자기 분수를 뛰어넘는 탐욕일 뿐이며, 욕망까지 버려서는 안 된다.
욕망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비움, 정리는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비워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탐욕'은 버리고, '욕망'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욕망이다.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 무너질 수도 있지만, 실패는 단지 경험일 뿐이다.
실수에서 배워야 한다.
상처를 지혜로 바꾸고 자신을 더 높이, 더 세게 내던져라.
당신은 최고의 운명을 가졌다.
무엇이 되고 싶다고 말하지 말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라."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실수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실수, 실패는 결과가 아니다.
성공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고, 더 크기 위한 성장통이다.
이렇게 실수를 바라볼 수 있다면 도전이 두렵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흔히 판사, 선생님, 장군과 같은 직업을 말한다.
'무엇'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을 해 보지 않은 것이다.
다시 생각해 보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테니스를 칠 때 기본자세가 나쁘면 중급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남과 달리 뛰어난 성과를 지속해서 내는 사람들은 삶에 대한 바른 자세와 철학을 지녔고,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성장해 나간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기술도 빠르게 배운다.
빠르게 배우기 위해 천천히 기본을 익히기 보다 바로 실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기술이 변하면 또 그 기술을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
늘 배움의 연속이지만, 깊이가 없기에 끝이 없다.

하지만 기본을 제대로 익힌 사람들은 변하는 기술이 두렵지 않다.
그 기술 또한 기본에 기반하여 변하였기 때문이다.
천천히 가는 것이 빨리 가는 것이다.


오래 살았다, 오래 생존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다.
지금 나는 내 나이만큼의 깊이 있는 인생을 살았는가, 아니면 그냥 생존하고 있는 것인가.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