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치지 않는 삶 - 웨인 다이어의 노자 다시 읽기
웨인 W. 다이어 지음, 신종윤 옮김, 구본형 / 나무생각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작가 웨인 다이어의 책이다.
언제나 기대되는 작가이지만 이번 책의 주제는 정말 놀라웠다.
바로, '도덕경'을 말하고 있다.
생각해 보니 이전의 '행복한 이기주의자'와 '도덕경'은 비슷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10가지 다른 도덕경 번역본을 보았다고 한다.
이 책들을 보면서 도덕경을 이해하려고 했으며,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내용, 그리고 자신만의 해석을 담았다.
나 또한 몇 권의 도덕경에 대한 책을 이미 보았다.
하지만, 동양고전에 대한 서양인의 시각이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덕경 한 구절, 한 구절에 대한 저자의 깊은 이해가 돋보이는 책이다.
특히, 문단 마지막의 '지금, 도를 행하라' 코너는 도덕경이 그냥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움직이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말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도덕경의 첫 구절이다.
첫 문장부터 쉽지 않은 구절로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도덕경을 읽는 것을 중단하게 한다.
'무엇이다'라고 말한다는 것은 곧 그것으로 '정의'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로 정의되는 순간, 도는 도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일단 어떠한 활동을 원하고 배우게 되면, 일부러 애쓰지 않고 내버려두는 시기가 찾아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 안에서 이 노력과 내버려둠의 차이를 인식하느 것이다.
그리고 그때서야 비로소 힘들이지 않는 후자의 느낌을 알게 된다.

운전하기, 자전거 타기를 생각해 보면 될 것이다.
처음에는 온 몸에 힘을 주고 핸들을 꽉 잡고 탄다.
초보 시절, 운전 1시간은 왠만한 운동이나 일보다도 힘들다.
하지만 계속 하다보면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핸들과 페달을 조작하게 된다.
이 차이가 위에서 말하는 '내버려둠'의 의미이다.
애쓴다고 되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둠으로써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체화할 수 있다.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 보다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다.

일을 다 하였으면 물러나는 것이
바로 하늘의 길이다.

글은 쉬우나,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멈춤.
타의가 아닌 자의의 멈춤이 더 가치있고, 의미가 있지만, 지금의 멈춤이 영원한 멈춤이 될까 두려워한다.

자신의 그릇의 크기를 알지 못하여 넘침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알아차렸을 땐 이미 늦은 것.
채우기보다 내 그릇의 크기를 먼저 아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너무 많이 요구하고, 맹목적으로 추구하고, 말하고, 걷고, 일하고, 자고, 놀고, 쇼핑하고, 불평하고, 애쓰는 중에 언제 멈춰야 할지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깨어 있으라.
멈추는 연습을 통해 그 순간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매길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승리를 위해 남보다 앞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 뒤처진 사람을 신경쓰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가라고 강요당했다.
지금 앞서 달리고 있는 것이 만족스러운가?
자신의 상태는 보지 못하고, 앞서 있는 사람의 뒷꽁무니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잠시 멈춤을 통해 나를 돌아봐야 한다.

당신의 본질인 이른바 '없음'에 주의를 기울여라.
텅 빈 그 공간은 모든 창조를 책임지는 '눈에 보이지 않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신 내면의 자아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은 바로 순수한 사랑과 어짊이다.

비움.
노자의 사상을 대표하는 문구 중 하나가 '무위'이다.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것을 만들 공간이 필요하다.
이미 꽉 찬 곳에 무언가를 더 넣길 기대할 수 없다.

남의 글을 따라가되 자신의 견지를 갖추어 되묻는 것이야말로 진실로 잘 배우는 방법입다.

전통적인 '도덕경'의 해석에 갇히지 말고, 이 서양인처럼 스스로 자신만의 '도덕경' 주해를 해보는 것이다.

책 앞에 있는 구본형님의 글이다.
'자신만의 도덕경 주해'
웨인 다이어는 이 책으로 자신만의 도덕경을 만들어 냈다.
나 또한 이 책을 보며 기존과 다른 도덕경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