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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양장) ㅣ 동양고전 슬기바다 1
공자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고전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완역보다는 초역이나 해설서를 보곤 한다.
초역까지는 괜찮으나 번역서를 볼때는 조금 조심스럽다.
아무래도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들어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해설서만을 본 분들과 고전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저자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고전의 해석에 대해 '이것이다'라고 딱히 정의할 수 없기에 다양한 관점에서의 해설을 참조하는 것은 좋으나,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할 것 같다.
그렇기에 한번쯤은 원문을 보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출판사 홍익에서 총 14권의 인문학 도서를 모아 출간된 '슬기바다' 시리즈 25주년을 맞아 특별 소장본을 출간했다.
이 책 '논어'는 그 중 첫번째 책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논어의 FM'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논어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의 첫부분에서는 '논어'라는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논어의 의미와 논어의 저자-직접적인 저자는 아니지만-인 공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공자가 활동하던 시기의 사회상까지 소개하고 있어, 논어에 나오는 글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의 메인인 '논어'를 보여주고 있다.
총 20편에 대해 아래와 같이 원문과 한자어, 그리고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주관적인 해석을 완전히 배제하고 원문 그대로의 번역에 충실하였다.
그렇기에 한자를 직접 읽지 못하더라도 원문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한장한장 넘겨가면서 이전에 읽었던 내용들을 떠올리며 비교해 본다.
나만의 해석이 필요하기에 조금 더 피곤하고 어렵지만 누구의 해석도 아닌 나만의 해석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 뿌듯할 것이다.
그리고 그 해석도 볼때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이것이 고전의 원문을 보는 '맛'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별 소장본'이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은 책이다.
시리즈의 나머지 책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한권씩 한권씩 사서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