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팜 : 대리 임신 비즈니스

베이비 팜
조앤 라모스 지음, 김희용 옮김 / 창비 / 2020년 12월

대리모에 대한 이야기는 축구선수 호날두를 통해 처음 알았다.

그 이후로 외국 유명인사들의 대리모를 통한 출산 소식을 종종 접했다.

난산이나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후의 방법일 것이다.

이 책 '베이비팜'은 이 대리 임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기농장이라는 제목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골든 오크스라는 아기 농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필리핀계 이민자인 제인은 이제 막 출산을 했다.

마땅한 직업이 없던 그녀는 사촌인 아테 대신 부자집에 보모로 들어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젖을 아이에게 먹였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그런 그녀에게 아테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을 한다.

바로 대리모를 제안한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맡기고 골든 오크스로 간 제인.

골든 오스크는 훌륭한 시설에 의사, 간호사까지 보유하고 있는 최고급 리조트이다.

대리 임신을 원하는 최상위 고객들을 위한 대리모가 지내는 곳이다.

이곳에서 그녀는 누군가의 아이를 임신했고 지내던 중 갑자기 자신의 아이의 안부를 확인할 수 없게 된다.

과연 제인의 아이는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 것일까?

책을 보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몇몇 나라는 대리모를 법적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고 한다.

대리모에 대한 논쟁은 민감한 주제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대리모 비즈니스는 존재하고 있고, 생각보다 많이 이용되고 있는 듯 하다.

'돈'을 필요로 하는 여자와 '아기'를 필요로 하는 부부.

이 둘의 요구가 맞아 떨어지기에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기'를 대상으로 거래한다는 것이 결코 이해되지 않는다.

적어도 아기를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생산품'으로 생각하면 안될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소설 '멋진 신세계'가 오버랩됐다.

'멋진 신세계'는 소설처럼 보였다면, 이 책은 다큐처럼 보여졌다.

그만큼 대리모 비즈니스가 우리 곁에 많이 가까워졌다는 의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