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 사회적 순위 매기기 게임의 비밀
피터 에르디 지음, 김동규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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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피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비교'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누군가를 비교하고, 누군가와 비교당하며 살고 있다.

인간은 모두가 평등하지만, 공평하지는 않다.
능력, 지위, 나이 등 기준에 따라 다르게 대하고 있다.
이런 기준에 의해 공평하지 않기에 생기는 순위가 만들어진다.
이 책 '랭킹'은 바로 그 순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비교, 평가를 위하여 임의의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의거하여 순위가 매겨진다.
학생들의 성적 순위부터 시작해서 국가별 경제, 행복 순위까지 사회 전반에 다양한 순위가 퍼져있다.

이 책은 순위를 왜 매기는지, 순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그 순위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자는 대부분의 객관적인 기준이 결여된 순위는 의미도 없고,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객관성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명 기관과 과학적인 알고리즘으로 무장한 기업들이 제시하는 순위임에도 왜 객관성을 증명할 수 없을까?
바로 '무지'와 '조작'때문이다.

예를 들면, 경영대학원의 인기는 대학의 인기 순위와 비슷하다.
그래서 유명 대학의 존재하지 않는 경영대학원의 인기순위가 높게 나타나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이것이 바로 위에서 말한 '무지'이다.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고 부정확한 추측으로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조작'은 예를 들 필요가 없을 정도로 횡행하고 있다.
필요에 의해 순위가 조작되고, 이 조작을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비즈니스도 있다.
특히 모두가 공정하게 평가받아야 하는 시험이나 평가 등에서 이런 조작이 나타나면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큰 노력없이 높은 순위에 들기 위한 가장 쉬운-하지만 가장 불합리하고 부정직한- 방법이 조작일 것이다.

이 사례에서 배워야 할 교훈은 의사소통할 때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과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의 차이가 극명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행동을 취할 때, 얻는 것보다 잃는 것에 너무 많이 신경 쓰지는 않는가?

어떤 병에 걸려 죽을 수 확률이 10%이면, 살아남을 확률은 90%이다.
이때 어디를 강조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진다.
바로 프레이밍 효과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조건에 대해 좋은 부분을 바라보는지, 나쁜 부분을 바라보는지 생각해 보자.
잔에 물이 반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반이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 선택지를 좁힌다.
쇼핑몰에서 옷을 사기 위해 들르는 상점은 두 군데면 족하다.
- '적당히 좋은 것'에 만족하는 법을 배운다.
- 선택하지 않아 놓친 것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 너무 많이 바라지 않으면 실망하지도 않는다.

이것은 선택장애가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강제로 선택지를 좁히고, 완벽한 것이 아니라 적당한 것에 만족하며, 이미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를 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더 빠르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무언가 더 하는 것이 아니라, 덜 하는 것임에도 쉽게 느껴지진 않는다.

우리는 왜 순위에 집착하는가?
순위가 신뢰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높은 순위는 그만큼 더 믿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기준을 변경하고, 결과를 조작하여 순위를 변경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순위를 보는 시야를 한층 더 올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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