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이종혁 지음 / 서울셀렉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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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한참 들여다본다.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고민없이 '네'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꾸 머뭇거리게 된다.
하나씩 하나씩 글을 읽어갈수록 점점 '아니오'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저자는 일상에서 우리가 늘 접하는 것들에 대한 상식을 말하고 있다.
'이렇게 평범한 것에 대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란 생각이 들 정도로 뛰어난 관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의,식,주,인,생.
이렇게 5가지 범주로 나눠, 각각의 것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상식적으로 행동하고 생각하는지를 묻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상식은, 말 그대로 일반적이고 평범한 지식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알고 있는 그 내용을 얼마나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단락 하나하나를 읽을때마다 한참을 생각한다.
얼마나 상식적으로 살아왔는가란 반성을 하면서...

명품을 선호하는 건 이성적인 자제력의 부족이다.
이성적 자재란 마음의 여유와 세상을 보는 지혜로움이다.
명품을 사는 것은 감성적인 행동의 결과다.
감성적 행동은 물질의 탐욕으로 자기를 평가하고 세상을 재단하는 이기심의 발로다.
마음의 충만함은 늘 검소함, 마음의 부족함은 늘 사치함과 연결된다.

적극적 소비생활은 심리적인 부족이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이다.
지금 나의 소비생활을 돌아보자.
난 지금 충만한가, 부족한가.
목이 마른 사람에게 맛있는 빵은 그리 좋은 대안이 아니듯,  마음의 부족함은 물질로는 결코 채워질 수 없다.
마음의 물을 찾아야 한다.

공간이 존재하는 이유는 자기 생각을 수렴시키고 발산토록 하기 위함이다.
공간을 그대로 비워 두고 대신 작은 전신 거울 하나를 소박하게 놓아두었다면 가장 멋진 곳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누구든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자신의 모습과 마주할 수 있도록 해 주면 그만이다.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정리된 공간이 있나요?"

가끔씩 정리를 통해 주변에 빈 공간을 만든다.
여백의 미를 충분히 즐기기도 전에, 새로운 무언가로 채워진다.
새로운 것을 채우고 싶어 정리하는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말 그대로 '비어있는 곳'으로의 공간을 갖고 싶다.

공간과 시간이라는 두 가지가 부족하다면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키우지 않고 인내하는 것이 동물복지 실천이다.
반려견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공유하는 가족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반려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인데, 매우 공감한다.
자신의 만족이 아니라, 개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생명이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그리해야 한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 키우는 것이라면 매우 이기적인 것이다.

어디선가 '길가의 꽃은 꺾어서 보는 것이 아니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꽃도 그러할진데 움직이는 동물은 오죽할까.
개답게 키울 자신이 없다면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자.

상식대로 산다는 것.
결국 '행동'을 말하고 있다.
머리로는 이미 넘치도록 이해와 공감한 것을, 손과 발을 통해 직접 움직여야 한다.

지금껏 알고 있는 상식이 그리 가벼운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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