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웨이브 델리에서 상파울루까지 - 실리콘밸리 너머 더 나은 세상을 열망하는 스타트업들의 울림
알렉산드르 라자로 지음, 장진영 옮김 / 프리렉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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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곳은?
대부분 '실리콘밸리'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모든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있지 않은 스타트업들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델리에서 상파울루까지'라는 부제처럼 전세계 곳곳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접한 스타트업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실리콘밸리에 있거나, 그와 비슷한 성장 모델을 가진 기업들이였다.
하지만 책에서 보여주는 스타트업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그럴 수 없었다.

아프리카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 주변에서 수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없고, 풍부한 자원-인력, 자본, 기술 등-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기도 어렵다.
그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아직 주소도 없는 열악한 곳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지,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실리콘밸리와 다른 성장 모델을 추구하고 있는 기업들을 '프런티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이런 기업들은 '스타트업'보다는 '프런티어'가 더 맞는 표현인 것 같다.
미국 초창기 서부로 향하는 프런티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실리콘밸리가 만들어 질 수 있었다.
지금 스타트업 프런티어들이 도전하고 있는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등의 지역도 제 2의, 제 3의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다.
이미 몇몇은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인프라를 구축하였다.

대부분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은 기존 산업을 와해하는 데 집중한다.
신화에나 등장할 것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와해란 단어는 스타트업의 존재 이유다.
자고로 스타트업은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프로세스,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따분하고 비효율적인 산업을 뒤집어 엎어야 한다.

실리콘 밸리가 정의하는 스타트업의 특징이다.
기존의 방식을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방식을 찾아 비즈니스화 하는 것, 이것이 실리콘밸리 방식이다.
함께 윈윈을 도모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것이 보다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어쩌면 스타트업이 가장 필요한 곳은 실리콘밸리처럼 자원이 풍부한 곳이 아니라, 부족한 자원과 생활의 불편함이 있는 곳일 것이다.
그들의 부족과 불편함을 개선시켜줄 방법을 찾는 것이 스타트업답다고 하면 너무 순진한 생각일까.

여러 가지 이유에서 스타트업들은 현지 시장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
세계 도처에서 태어난 기업들이 머지않아 그들이 활동하고 있는 시장에 진입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프론티어 혁신가들에게 처음부터 세계로 눈을 돌리는 것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최고의 방어는 강한 공격일 수 있다.

요즘 우리나라의 스타트업들 중에 위와 같이 처음부터 글로벌을 타겟으로 하는 회사들이 있다.
인구가 많지 않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기에 이제 사업을 시작하려는 스타트업들에게 우리나라는 그리 매력적인 시장은 아닐 것이다.
처음부터 글로벌을 목표로 서비스를 만들어 간다면 훨씬 크고 매력적인 사업이 가능할 것이다.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윌리엄 깁슨의 말이 너무나 절실하게 와 닿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다양한 스타트업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이 말은 아직도 유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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