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메이트북스 클래식 10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이현우.이현준 편역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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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좋은 책이지만, 추상적이라 쉽게 이해하기 힘들고, 중복된 내용이 많아 조금 산만해 보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중복을 제거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분류하였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의 황금시대라 할 수 있는 5현제 시대 중 마지막 황제이다.
이 책 '명상록'은 아우렐리우스가 책을 출간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다.
생사가 오고가는 전장에서 자신만의 생각과 고뇌를 적어 놓은 것을 후대가 엮은 것이다.
그렇기에 순서도, 맥락도 없다.
다만 글을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일관성을 지니고 있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황제이기도 하지만 대표적인 스토아학파 철학자이기도 하다.
금욕주의와 윤리학을 중요하게 생각한 스토아학파의 특징이 이 책에도 잘 드러나 있다.

오늘 나에게 임종의 순간이 다가와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고 간주하라.
그러면 앞으로 주어질 시간들은 계약서에도 없는 특별 보너스처럼 느껴지게 될 것이다.
그 보너스를 가지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라.

스티브 잡스의 '내가 바로 내일 죽는다면, 나는 이 일을 게속 할 것인가?'와 비슷한 맥락이다.
지금 당장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속 생각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해서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속 움직임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불행해진다.
자신의 내면을 파보라.
거기서 선의 샘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계속 파보라. 그러면 그 샘물이 흘러넘치게 될 것이다.

오늘 하루 나의 생각을 되돌아본다.
'내 마음속 움직임'과 '남의 마음속 움직임'중 어디에 신경을 더 많이 썼는가?
누군가의 선행, 관심, 심지어 옷과 음식...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는 남에 대한 소식은 나에 대해 신경을 쓸 시간을 줄어드게 만든다.
남이 아닌 나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당신을 괴롭히는 고민들 가운데 상당 부분은 전적으로 당신의 공상이 빚어낸 쓸데없는 것들이다.
당신에게서 이런 것들을 제외하고, 보다 넓은 세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2세기에 이런 생각을 했다니 놀랍다.
물론, 지금도 이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사람이 잘못하는 것은 어떤 옳지 않은 일을 행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또한 잘못이다.

하지 않을 일은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전자는 법적으로 처벌을 받고, 후자는 도덕적으로 괴롭다.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거나, 눈감고 피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많은 진리들 가운데 다음 두 가지만큼은 언제나 깊이 묵상하라.
첫째, 외적인 사물은 인간의 정신에까지 효력을 미치는 것은 아니므로, 마음의 동요는 오직 내면의 관념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둘째, 지금 당신의 눈앞에 보이는 모든 사물은 순식간에 변화하며 결국은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 끊임없는 변화들 속에 당신 역시 한 부분임을 기억하라.

스토아학파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글이다.
'물질은 부질없는 것이기에 그 물질에 현혹되지 말고 내 마음의 정진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지금까지 본 명상록보다 쉽게 읽을 수 있엇고, 더 많은 부분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원전-아우렐리우스의 기록을 모아놓은 것이기에 원전이라 할 순서나 흐름은 없다-과는 조금 다르지만 쉬운 문체로 접하길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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