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으로 불리했던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협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더 편하고, 더 빠르게, 더 많이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협력'이다.
적어도 이렇게 배웠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이용되어 왔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협력의 역설'이라고 말하고 있다.
표지에서 볼 수 있듯이 제목도 한가지 폰트가 아닌 5개의 글자에 모두 다른 폰트가 적용되어 있다.
그나마 사이즈라도 같은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극한 분열의 상황속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을 제목으로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협력'은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하고 실천해 온 협력이 아니다.
전통적인 방식의 협력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대상과 환경에서 해야만 하는 협력이다.
저자는 흑백 인종차별로 유명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내전으로 피폐해진 콜롬비아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의 극찬을 받고 있다.
그들 두 나라의 평화에 기여한 방법이 바로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스트래치 협력'이다.
아래의 그림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잘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 온 협력은 '전통적인 협력'이고, 저자가 말하는 것은 '스트레치 협력'이다.
쉽게 말하면 '전통적인 협력'은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동일한 방법을 적용하여 해결하는 것이다.
'스트레치 협력'은 각자 입장이 다른 해결 주체들은 문제 해결에는 동의하지만 그 방법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아직 우리가 몸담고 있는 대부분의 조직들은 '전통적인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협력이 필요하다.
저자처럼 극단적인 대립을 하고 있는 주체들의 협력까지는 아닐지라도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주체들을 모아 협력시켜야 할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몇 개의 회사들을 모아 조인트 벤쳐를 만들거나, 다른 팀원들을 모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스트래치 협력'이다.
저자가 말하는 스트래치 협력은 아래와 같이 3단계로 되어 있다.
첫 번째 스트레치, 갈등과 연결을 수용하기
전통적인 협력은 팀원들과 화합하여 팀 전체에 가장 좋은 해결책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싸우기보다는 협력을 한다.
이 접근법은 통제 가능한 단순한 상황에서는 효과적이다.
문제 당사자들의 관점과 관심사가 전부 일치할 때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점과 관심사가 다른, 복잡하고 통제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갈등과 연결을 빋아들여야 한다.
두 번째 스트레치, 실험하며 나아가기
전통적인 협력에서는 모두가 문제와 해결책, 실행방안, 실행에 동의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간다.
이 접근법은 통제 가능한 단순한 상황에서는 효과적이다.
협력하는 사람들이 계획에 동의하여 의도된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잡하고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여러 다양한 견해와 행동을 실험할 필요가 있다.
방법을 제안하고 상황을 관찰하면서 또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세 번째 스트레치, 발을 니디뎌보기
전통적인 협력에서는 다른 사람의 방식을 바꾸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이 다른 사람은 협력 범위 밖에 있는 이들일 수도, 잡단행동의 대상일 수도, 행동을 바꾸길 바라는 동료일 수도 있다.
이런 방식은 단순하고 통제 가능한 상황에서는 효과적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꿀수 있을 때 말이다.
하지만 복잡하고 통제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행동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
내가 현재 상황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상황이 바뀌려면 내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주목해야 한다.
각 단계별로 '전통적인 협력'방식과 '스트레치 협력' 방식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스트래치 협력 방식에서 핵심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스트레치 협력 방식을 익힘에 있어 방해될 수 있는 기존의 방식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설명해 주고 있다.
스트레치 협력은 타인과 함께 일하는 비전통적인 방법으로 기본적으로 세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
첫 번째 스트레치는 갈등과 연결을 받아들임으로써 한 가지가 아닌 두 가지 상호 보완적인 동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장으로 표현되는 자기실현 동력인 힘과, 참여로 실현되는 재통합 동력인 사랑이다.
이 두 가지 동력을 동시가 아닌 교대로 활용해야 한다.
두 번째 스트레치는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실험하면서 다운로딩과 토론만 활용해 현재 상태를 강화하지말고 대화와 실존 체험을 활용해 새로운 가능성이 나오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하기와 특히 듣기가 개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세 번째 스트레치는 발을 내디디는 것이다.
상황의 바깥쪽이나 위쪽에서 상대방을 바꾸려 하지 않고 직접 행동을 개시해 스스로 바뀌려고 해야 한다는 뜻이다.
아래 문구는 스트레치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울 때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이다.
스트레치를 배울 때 만나는 가장 큰 장애물은 습관적인 방식의 익숙함과 편안함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 방법이 분명하다'라는 서술법에서 '이 방법일 수도 있다'라는 가정법으로 옮겨가야 한다.
자신의 견해와 입장, 정체성에 대한 집착을 풀고 작게 수축한 자아를 더 크고 자유로운 자아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
'습관적인 방식의 익숙함과 편안함'.
이를 달리 표현하면 경험이고 노하우이다.
이것을 버릴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모든 새로움은 이런 용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가 강조한 스트레치 협력을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는 6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협력'이라는 주제 특성상 혼자하기 보다는 주변의 동료들과 함께 하면 좋을 듯 하다.
저자는 무조건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지도 않고, '스트레치 협력'방법이 최고라고도 말하고 있지 않다.
아직 전통적인 협력이 많이 사용되고 필요하지만 다른 환경에서는 협력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스트레치 협력방법이고, 익혀두면 적합한 상황에서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