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은 말을 했더니 잘 풀리기 시작했다 - 일, 관계, 인생의 고민이 사라지는 말 공부
하라 구니오 지음, 장은주 옮김 / 유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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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참 많은 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의 대부분은 내가 '하고 싶은' 말들입니다.
듣는 사람의 의사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나의 의사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말을 합니다.
그렇기에 상호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소음으로 비춰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커뮤니케이션의 부조화는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저자는 이 책 '듣고 싶은 말을 했더니 잘 풀리기 시작했다'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제목 그대로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럼,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요?
바로 '잘하고 있다'는 격려와 '잘했어'와 칭찬일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왜 격려와 칭찬을 듣고 싶어 할까요?
아래의 이유와 같은 심리학적 요인으로 인해 우리 스스로를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나는 '자아존중감의 세 가지 욕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미국의 심리학자 월 슈츠 박사가 제창한 것으로, '자기중요감'과 '자기유능감','자기호감'을 말한다.
이 세 가지 욕구는 평소에 주고받는 말에 조금만 신경을 써도 충족시킬 수 있다.
첫 번째 자기중요감은 소중한 존재로 대접받고 싶어 하는 욕구로, '고맙다' 같은 말을 들었을 때 충족된다.
두 번째 자기유능감은 정확한 의사결정과 행동을 하고 싶어 하는 욕구로, '대단해', '성장했어' 같은 말을 들었을 때 충족된다.
마지막 세 번째 자기호감은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구로 '좋아해','관심 있어' 같은 말을 들었을 때 충족된다.

인간은 혼자 살아가는 동물이 아닌, 사회적 동물이기에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기는 울음이나 큰 소리를 통해 이런 의사를 밝힐 수 있지만, 성인은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해야 합니다.
이 책은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 스스로를 격려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아닌 아이의 행동이나 노력 같은 본질을 칭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심히 노력한 과정을 짚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은 소소한 노력과 소소한 결단이 쌓이고 쌓여 이루어집니다.
100점을 받았다는 사실보다 100점을 받기 위해 노력한 행동이 더욱 중요하죠.

칭찬이라고 하면 '결과'가 좋았을 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100점을 받았을 때, 힘든 거래를 성공시켰을 때,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와 같이 '좋은 결과'가 있어야 칭찬을 합니다.
당연히 그 결과를 내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겠지만, 때로 그렇지 않음에도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때가 있습니다. 정말 운이 좋은 것이지요.
지난한 노력을 했음에도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는 '격려'를 해주고, 결과를 얻었을 때는 '칭찬'을 해주는 것이 맞습니다.
바로 그 '노력'에 대해서요.
'열심히 했는데 안되서 안타깝네. 힘내'와 같은 격려, '열심히 노력한 보람이 있어 좋네. 축하해'와 같은 칭찬처럼 '결과'가 아닌 '과정'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합니다.

잘 지내고 싶은 상대를 제대로 보는 것, 그리고 '제대로 보고 있어요','제대로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첫걸음이다.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은 '연애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기에 그 사람의 행동, 말, 표정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합니다.
바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죠.
좋은 관계는 바로 이와 같습니다.

저자는 아래와 같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말의 네 가지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 포인트 1 : 상대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 포인트 2 : 자신의 날개로 날개짓하게 한다.
- 포인트 3 : 상대방에게 적합한 칭찬을 한다.
- 포인트 4 : 무조건 칭찬만 해서는 안 된다.

'적절한 칭찬'과 '무조건적인 칭찬 금지'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입니다.
그런데, 포인트 1,2가 인상적이네요.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힘의 불균형이 지나칠 때는 더욱 어렵지요.
자신의 날개로 날개짓하게 하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예 날지 못하게 하거나, 아니면 비행기 위에 태우는 것 같습니다.
부하 직원이나 아이와 대화할 때 잊지 말아야 할텐데....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위 그림이 아닐까 싶네요.
결국 행복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가 '상대방에게 기분 좋은 말하기'라는 것이죠.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격려, 칭찬을 갑자기 하려면 머쓱할 수 있겠죠.
저자가 알려준대로 가볍게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오늘도 일하느라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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