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자들 - 허용오차 제로를 향한 집요하고 위대한 도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얼마 전부터 핸드폰 카메라 성능을 자랑하는 광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 그 광고를 봤을 때 정말 놀라웠다.
어렸을 때 천체망원경으로 보던 달을 이젠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니...

이런 기술의 발전은 정밀성의 발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나 더 정밀하고, 정확하고, 완벽하게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인류의 발전이 달라졌다.
그것을 이 책의 저자가 보여주고 있다.


책의 시작은 허용 오차 0.1로 시작한다.
정확한 항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나침반이 아닌 시계였다.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는 영국이 해상 무역의 강자로 굴림할 수 있는 요인 중의 하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이다.
이 증기기관의 완성도 결국 증기를 어떻게 실리더 안에 잘 가둘수 있느냐의 문제였다.
이는 대포의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은 존 윌킨슨의 정밀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 허용오차는... 놀라지 말라.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
무려 0이 34개이다.
트랜지스터와 같은 반도체 업계의 허용오차이다.
먼지나 정전기 등 아주 세밀한 작업임은 알고 있었지만 저토록 많은 0의 단위까지 제어해야 하는 작업인줄 몰랐다.

현존하는 장비 중 가장 정밀한 기계는 라이고의 레이체라고 한다.
4.3광년의 거리를 사람 머리카락 두께 이하의 오차로 계산할 수 있다고 한다.
4.3광년은 무려 41조 킬로미터이다. 오타가 아니다. '조'가 맞다.
정말 어마어마한 정밀성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정밀'과 '정확'에 대해서 큰 차이없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둘의 명확한 차이를 알게 되었다.
책에서 사격의 예를 들었는데, 목표점 근처에 여러 발이 명중하면 이는 '정확'하고 '정밀'한 것이다.
여기저기 정신없이 명중되어 있으면 정확하지도, 정밀하지도 않은 것이다.
목표점에 맞지는 않았지만 특정 위치에 몰려 있으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정밀한 것이다.

정밀하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정확과 결부해야만 진정한 정밀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정밀성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문물의 역사와 같다.
맺음말인 '모든 것의 계측'은 계측에 대한 상식을 알려주어 너무 좋았다.
단위와 시간의 정의,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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