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영혼에게 물어라 - 행복을 위한 아포리즘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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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좋은 문구를 만나면 어떻게 하나요?

누군가는 줄을 긋고, 누군가는 한쪽 모퉁이를 접고, 누군가는 어딘가에 기록해 놓고, 누군가는 귀찮아서 그냥 패스~
당신은 어떤가요? 전... 전부 다인듯 하네요. ㅎㅎ

이 책 '당신의 영혼에게 물어라'는 강준만 교수가 수집한 명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분이기에 그가 좋아하는 명언, 아포리즘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 책이 무척 기대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역시!!'입니다.
저자가 펼쳐놓는 명언의 향연에 푹 빠져 들었습니다.
그 명언에 저자의 생각을 살짝 올려놓았습니다.
저자의 스타일이 그렇기도 하지만, 유명한 사람이 한 말이라고 무조건 동조하고, 칭송하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아포리즘은 다른 곳에서는 접해보지 못했던 글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신선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때 한국 선수가 넘어져서 중국이 은메딜을 얻었다.
중국에서 인터뷰시 중국선수가 '임효준이 넘어질 때 행복했다. 너무 저급한가요?'라는 말에 사회자가 '아니요, 솔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건 솔직한 게 아니라 무례한 겁니다.
명심합시다.
무례는 솔직이 아닙니다.
그건 싸가지가 없는 겁니다.
자신의 '싸가지 없음'을 솔직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주어야 할 사실입니다.

정말 속시원한 사이다같은 글입니다.
무조건 우리나라 편을 드는 것이 아니고, 약자가 옳다는 것이 아닙니다.
'솔직'과 '무례'에 대한 정확한 비유라 생각합니다.
난 '솔직'을 가장한 '무례'를 범한 적이 없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둘의 차이를 구분하고 싶다면 '솔직'함을 부모님에게 말한다고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말할 수 있으면 솔직한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무례한 것, 싸가지가 없는 것이지요.

정여울은 "나이가 들수록 진짜 중요한 것은 거절의 '태도'지 거절 자체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며 이런 결론을 내립니다.
"잊지 말자. 우리는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지 존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거절하는 이에게 '거절의 윤리와 에티켓'이, 거절당하는 이에게는 '거절을 지혜롭게 해석하는 능력과 거절을 극복하는 용기'가 필요한 요즘이다."

거절,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받아들이자니 부담되고, 거절하지니 왠지 미안하고...
그런데 거절 자체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그 태도나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는 거절 방법에 대해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또한 상대방의 거절이 나에 대한 모든 것을 거부한다는 확대 해석도 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이따금 행복을 좇는 걸 멈추고 그냥 행복해하는 것도 좋지 않은가."

프랑스 작가 기욤 아폴리네르의 말입니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문구입니다.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곱씹을수록 점점 더 진한 행복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확인한 가장 널리 퍼져 있으면서도 파괴적인 마음의 버릇은, 우리가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우리가 바라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자꾸만 욕망의 리스트를 키워 가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언제나 불만족한 상태로 남을 것이 분명한데도 말입니다.
'이 욕망이 채워지면 행복할 거야'라는 사고방식은 그 욕망이 만족됨과 동시에 다른 욕망을 키우게 되어 있습니다."

위의 글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행복을 누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세요.
생각보다 훠얼~~씬 많은 것들이 있음에 깜짝 놀라실수도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행복에 대해 연구한 결과, 행복은 질이 아니라 양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한 번의 큰 행복보다는 소소하지만 작은 여러번의 행복이 훨씬 좋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좋은 글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실행하는 게 두려운 게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두렵다."
영국 정치가 윈스턴 처칠의 말입니다.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는 성과를 얻고자 한다면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방법을 써야 한다."
영국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입니다.

"운명은 우연의 문제가 아니다. 선택의 문제다.
기다려서 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취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 정치가 윌리엄 제닝스 브라운의 말이다.

책을 보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 하는 요즘, 많은 사람들과 이 책에 담긴 글들을 나누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쁨은 웃음의 원천이지만 때로는 웃음이 기쁨의 원천이기도 하다."
탁닉한의 말입니다.

힘들때일수록 웃음으로 이겨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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