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 의식주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키는 최강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법칙
닛케이 크로스 트렌드 지음, 조사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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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즈니스 방식이다.
예전에 구독경제라고 하면 신문이나 우유만을 생각했는데, 이제는 무척 다양한 품목과 서비스로 확장되었다.
이 책은 현재 일본의 구독경제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책은 '의(의류)' '식(식품)' '주(집)' '동(이동수단)' '락(즐거움)' 다섯 분야에서 구독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회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 성공가도에 오른 회사도 있고, 이제 막 태동한 회사도 있다.
회사의 성공 여부보다는 비즈니스 컨셉과 모델에 관심을 두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구독경제 모델도 있지만 아직 태동하지 않은 모델이 더 많은 것 같다.
아직 볼 수 없는 것인지, 앞으로도 볼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직접 판단해야 할 듯 하다.
예전에는 일본에서 성공한 비즈니스는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한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특히 로컬 기반이 아닌 온라인 비즈니스에서는 내수시장 규모의 차이로 인한 고객 유치 가능 여부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구독경제'는 분명 현 시대의 주류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환경보호, 자원절약, 사용빈도, 취향 등의 이유로 지금은 '소유'보다는 '공유'가 주요 트랜드이다.
'공유'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구독이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구독경제 모델의 실패 사례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앞에서의 성공사례와 뒤에서의 실패사례를 비교하여 이유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정기구독은 기업 입장에서 장점이 많은 사업이다.
안정적인 수입은 물론이고 고객과의 관계가 깊어지므로 추가 구입도 기대할 수 있다.
정기구독의 또 다른 매력은 고객의 서비스 이용 실태를 파악해 상품 개선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별도의 판매처를 통하지 않고 직접 고객과 만남으로써 상품,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선호도와 문제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보다 빠른 개선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반대로 이러한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고객은 더 빨리 떠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유 경제가 대두하면서 소비 트랜드가 '소유에서 이용'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설계와 제공 가치를 오판하면 고객에게 선택받는 구독 사업을 구축하기 어렵다.
소유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다.

구독경제는 잠시 이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오랫동안 이용하는 서비스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소유보다 더 나은 서비스, 최소한 소유와 같은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서비스 개발은 데이터의 양보다는 고객의 진심 어린 의견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인트는 '얼마나 열광적인가'입니다.
이 서비스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할 만큼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사업을 막 시작한 분들이 가장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이것인 것 같다.
회원의 열정적인 참여보다는 얼마나 많은 회원이 참여했느냐를 중요시 한다.
초기 사업 모델의 회원은 '양'보다는 '질'이어야 한다.
마케팅으로 잠깐 회원 수를 늘릴 수 있을지 몰라도 그들이 계속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질이 우선되어야 한다.

'라쿠사스'를 운영하는 라쿠사스 테크놀로지의 고다마 쇼지 사장은
"비싼 물건을 싸게,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시간을 짧게.
이 세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를 실현하는 서비스가 수익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 설명한다.

비싼 물건을 싸게,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시간을 짧게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때 간단하게 체크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제공하는 제품, 서비스가 기존 제품, 서비스보다 얼마나 싸고, 간단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가?
그러하지 못하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성공으로 이끄는 5가지 성공 비결'이였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히 아이디어나 기술만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이 있다.
시간의 문제일뿐, 대부분은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1번의 '정기구독'을 '사업'으로 바꾸면 다른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고민해야 할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일단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 고객으로부터 '지속적인 수입'을 약속받은 셈이기 때문에 마케팅 방향은 '다시 판다'가 아니라 해약하지 않도록 고객을 '유지한다'로 180도 전환된다.
고객이 상품을 재구매하도록 자극하는 일이 쉬운 비즈니스는 세상에 없다.

정기구독 사업은 지속적인다.
그래서 '뛰어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도 '다양한 장면마다 훌륭한 체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사업과 다른 정기구독 사업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기구독에서의 고객은 일회성의 판매 대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판매가 가능해야 한다.
그렇기에 한 번의 호객행위보다는 지속적인 유지가 가능한 고객 관리가 필요하다.
자신의 회사 영업조직의 강점이 판매인지, 관리인지에 따라서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할 필요도 있다.

고객 확보 마케팅을 예로 들어 ROI 이야기를 했지만 가장 강력한 마케팅 도구는 서비스 자체의 매력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케팅 투자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서 마케팅 매체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투자 대상은 정기구독 사업 내용에 따라 크게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와 체험이 투자 결과로 나타나느냐이다.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말이다.
아무리 뛰어난 마케팅, 기획, 영업, 재무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업의 본질은 제품, 서비스이다.
제품, 서비스가 훌륭하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품, 서비스가 좋지 않으면 실패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을 보고 알아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구독경제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다.
아직까지 많이 활성화되지 않았기에 인지도가 없었을 뿐...
올해도 경기가 안좋다고 모두가 난리다.
구독경제 모델이 활성화 되어 경제를 살리는 한 축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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