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인생응원가 - 스승의 글과 말씀으로 명상한 이야기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 다연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벌써 법정스님이 입적한지 10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정말 세월이 빠름을 느낍니다.

이 책 '법정스님 인생응원가'는 스님의 재가제가인 저자가 생전 스님과의 말씀과 글을 모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그냥 스님의 말씀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말씀 앞뒤에 저자가 생각하는 말씀의 깊은 뜻을 '마중물 생각'과 '갈무리 생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도 책을 보면서 저만의 마중물 생각과 갈무리 생각을 조금씩 덧붙이고 싶지만 마음만 앞서갈 뿐이네요.

저자는 법정 스님이 강조한 사상은 '인간' 중심이 아닌 '생명' 중심의 사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 곳곳에서 그것에 대한 귀한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래는 책을 보면서 너무 좋아 하나하나 기록한 글입니다.

나눔이란 누군가에게 끝없는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다.

나눔의 삶을 살아야 한다.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고 따뜻한 말을 나눈다든가
눈매를 나눈다든가, 일을 나눈다든가
시간을 함께 나눈다든가.

우리가 정말로 나눠야 할 것은 몇 푼의 돈이 아니라 따뜻한 말과 눈빛, 그리고 마주할 시간입니다.
이 글을 보면서 나를 소중하게 여겨준 분들을 떠올렸습니다.
난, 그들에게 얼마나 나누었는지, 지금은 나눌 수 없음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입니다.

생각과 태도를 바꾸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하려면 행복해지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습관은 내 운명을 결정짓는 상수이다.
변수가 아니다.

습관이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는 말이 마음을 콕 찌르네요.
벌써 올해도 모두 지나갔습니다.
올해 초에 세운 좋은 습관들은 아직도 저 멀리 있고, 버리고자 했던 나쁜 습관들은 제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제 주변의 상수들을 바꾸도록 더욱 노력해야 겠습니다.

현대인의 불행은 모자람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모자람이 채워지면 고마움과 만족할 줄 알지만
넘침에는 고마움과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

너무 좋은 말씀입니다.
늘 모자라는 삶을 추구하고 그 모자람이 채워지는 기쁨과 고마움을 느끼며 살아야겠습니다.
이런 삶의 추구는 아래의 생각과도 연결이 됩니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다.
그것은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서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버리고 비우는 것은 패자의 모습이 아닙니다.
다른 새로운 것으로 채울 용기와 자신감이 있기에 비울 수 있는 것입니다.
버리고 비움에 두려워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현대인으로서 그 대열에 처지지 않으려면 지식과 정보에
어둡지 않아야 함을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지식과 정보의 양이 광대하면 오히려 그곳에 매몰되어
인간이 부재하게 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요즘 세상을 흔히 정보의 바다라고 하죠.
이전과 달리 지식에 대한 접근이 쉬워진 덕에 많은 정보와 지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꼭 좋은 것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스님도 이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지식과 정보에 빠져 인간 본연의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나만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차분한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

남보다 적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이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무소유는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법정스님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단어가 있지요.
바로, '무소유'입니다.
제가 스님을 알게 된 연유이기도 하구요.
스님이 말씀하신 무소유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럼 불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본인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불필요한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것일 수도 있겠지요.
스스로 과하지 않다면 그게 무소유일 것입니다.

책 중간중간에 있는 수묵화는 스님의 말씀과 무척 잘 어울리고, 쉬며 다시 말씀을 생각할 여유를 갖게 하네요.
마지막에 있는 명동성당에서의 특별강론은 직접 보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길상사에서의 축사도 그렇구요.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수성때문인지 스님의 말씀이 더욱 짙게 향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곁에 두고 응원이 필요할 때마다 펼쳐보아야 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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