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들이 보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 책 제목입니다.
여섯시까지만 열심히 하겠다니..ㅎㅎㅎ
야근도 하고, 종종 주말 특근도 해야 승진도 하고, 보너스도 받는 거 아닌가요?
요즘같이 취업이 힘든 시대에 이 정도는 해야 '좀 하는군'이란 말을 듣지 않을까요?
이 책의 저자들은 단호하게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찍은 표지 사진입니다.
딱 여섯시는 아니지만, 그래도 늦은 시간은 아닙니다. ^^;;
이 책은 '무엇을'이 아니라 '왜'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란 얘기죠. 스스로 생각해서 답을 찾아야 하는 책이란 얘기입니다.
어떤 '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바로, '딴짓'입니다.
콩나물 시루같은 지하철에 몸을 던져서 출근하고, 열심히 일을 하고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퇴근하면 더 이상 무엇을 하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저자가 만난 분들은 그 '무엇(딴짓)'을 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들은 출근 전, 퇴근 후에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나 체력증진을 위한 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인터뷰이들은 그것이 아니라 펍을 오픈하고, 소설을 쓰는 등 본업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놀이나 휴식이 아닌 '일'입니다.
더 많은 수입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 '자기 만족'을 위해 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이 책을 덮을 때는 일의 중심에 회사가 아니라 '나'를 놓을 수 있기를 바란다.
회사에 다니고, 승진을 하고, 연봉을 올리는 것 외에도 우리가 일에 관해 할 수 있는 말과 고민은 정말이지 무궁무진하다.
이 책의 메시지는 아주 소소하고 간결하다.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계속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마련하고 나의 자리를 다지기 위해서는 회사 중심으로 커리어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회사와 내가 오래도록 건강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회사 없이도 자랍할 수 있는 힘이 내게 있을 때, 장기적인 대안이 내 안에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
누구도 처음부터 홈런을 칠 수는 없으니 회사에 다니면서 '나만이 할 수 있거나 내가 정말 즐겁게 오래할 수 있는 것'을 찾는 시도를 꾸준히 하자는 것.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의 일을 하기 위해 회사에 가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가서 내 일을 한다는 마음가짐.
그것만으로도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가'로부터 훨씬 더 자유로워지되, '나의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어떻게 투입할 것인가'에 보다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방향과 방법을 잘 선택했을 때 '열심히'도 의미가 생기기 때문이다.
목표에 맞는 정확한 노력이 최선이나 열심보다 우선한다.
'최선'은 때때로 함정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일단 내 몫을 제대로 해내는 것에 집중하고, 몫을 해낸 뒤 내게 남은 시간과 에너지가 얼마만큼인지 세어보자.
그것들은 온전히 당신의 것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그 일로부터 어떤 성과를 얻을 때까지 꾸준히 달리기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아마 '무엇을 포기할지 정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만큼 잘 포기했고, 잘 집중했는가'는 곧 우리가 벌이는 딴짓의 수준, 우리가 만들어낼 결과물의 퀄리티와 스케일을 결정한다.
자원-시간, 에너지 등-이 한정되어 있기에 자원의 분배가 중요합니다.
무엇을 '더' 할지가 아니라, '덜'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가 되돌아 볼 인생은 결국 나의 선택에 대한 결과의 집합입니다.
반드시 무엇을 선택해야 한다는 강박을 갖지 말고,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선택을 하지 못한다면... 잠시 쉬어가도 좋지 않을까요?
지켜야 할 선은 지키며 각자의 책임을 다하는 관계야말로 가장 지속 가능한 모습이 아닐까?
상대가 해줄 수 없는 것을 기대하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 이상을 약속하다가, 끝내 서로에게 실망하고 억울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보다 말이다.
일에 있어서도, 관계에 있어서도, 삶에 있어서도 우리는 좀 더 이기적으로 굴어도 괜찮다.
내 중심을 잡고, 책임을 다하며, 선을 지키면서, 그렇게 이기적으로 멋지게 일하자!
모든 관계에서 조금은 이기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이타적인 것일수도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 하고 싶지 않은 일에 대한 승낙은 나를 속이는 것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을 속이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럴때 눈 딱 감고 '아니오'라고 하는 것이 자신을 위하는 것이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받아들어야 할 변화라면, 언젠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면 너무 많이 미루지 않는 게 좋다.
미뤄서 좋은 일은 죽음밖에 없죠.
오죽하면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란 말이 있을까요.
지금 내가 미루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위에서 얘기한대로 잘 포기하면 의외로 미루고 있는 일이 많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이들도 말했듯이 딴짓은 회사 업무에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집중하게 해준다고 하네요.
부업이나 취미가 아니기에 본업이 있어야만 딴짓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딴짓을 통해 잊고 있었던 꿈과 희망, 열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