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부끄럽지만 그것은 아내가 암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보다 더 괴로웠던 경험'

어떤 감정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보는 것보다 더 괴로웠을까?
영국의 과학자 루이스 월퍼트는 '우울증'이 그러하다고 했다.
아직까지 겪어보지 못했지만 생각만으로도 그 아픔의 크기가 느껴진다.

이 책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는 이러한 아픈 심리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저자 김혜남님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겪어 볼 부정적 감정들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 알려준다.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번아웃 증후군, 만성피로 증후군, 강박증, 불안장애, 심지어 화병까지...
아주 다양한 정신의학적 병리증상들을 보여준다.

각 증상들에 대해 의학적인 소견으로 전문용어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바로 곁에서 이야기하듯이 부드럽고 쉽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아 더욱 좋다.
수십년간의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각 증상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치료 과정을 눈에 보이듯이 설명하고 있다.

행복은 우리의 권리다.
설령 어릴 적 행복하지 못했던 불행한 기억이 있더라도 그건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 일들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는 것은 바로 나에게 달려있다.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도 느낄 수 있는 능력과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글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다.
'고통'과 '행복'은 어쩌면 스스로 마음먹기에 달렸을 수도 있다.
'시원한 그늘에 서 있는 사람'은 한여름에 운동장을 달리고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부러울 것이다.
하지만 에어컨과 함께 시원한 음료를 누워서 즐기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나의 고통이 정말 고통인지, 그렇게 바라보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감정을 억누르지 말라는 말은 감정을 날것 그대로 솔직하게 분출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감정은 분출하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격정에 더 머무르게 한다.
감정은 분출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것이다.

감정을 표현한다.
누군가는 그 표현의 방법이 조금은 투박하고 거칠었을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분출'한 것이다.
화가 났을 때, 소리를 지르고 싸울 듯이 달려들고 하면 화가 가라앉는가?
오히려 화가 더 나지 않았던가?
이 글을 보면서 나의 서툰 감정처리에 대해 많이 반성을 하게 된다.
감정을 표현하자.

책을 보면서 제목에 공감을 하게 되었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던 감정들...
하지만 어른이 되도 그렇지 않은 감정들...
이러한 것들은 나이를 먹는다고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시간이 약인 감정들도 있지만, 오히려 더 곪아가는 것들도 있다.
혹시 지금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다면 이 책을 보기를 권한다.
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울증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다'

우울증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모두 전해주고 싶다.
지금 그 곳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라고...
터널의 끝에는 밝고 찬란한 햇살이 기다리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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