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만 BAKUMAN 5 - 문집과 사진집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권 책 날개에서 였나.

작화가였나 원작자였나, 생각은 잘 안나지만 어쨌든 이런 말을 적어 놓았었다.
"이 작품에 판타지는 없습니다"


이 말인 즉슨
바쿠만이라는 만화는
실제로 만화가 그려지는 과정과 생리를 그대로, 여과없이 담아낸 작품이라는 말이다.
판타지는 없고 대신 현장감과 생생함이 넘치겠지.


그 당당한 표현대로,
그리고 소문 그대로

만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아주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독자들이 궁금하지만 자세히 알 수 없는
콘티가 만들어지는 과정,
만화가가 데뷔하는 과정,
편집부에서 일어나는 일,
작품이 어떻게 지속되는지, 아니면 '짤리게' 되는 지

수 많은 만화를 보더라도
어설프게 짐작만 할 수 있었던 일들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스토리가 재미있고 
흡인력 있다는 것이 이 만화의 대단한 점이다.


첫 권을 볼 때는 아하? 으음. 하고 봤지만
갈수록 더 재미있어지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1권 부터 4권까지는 한 번 읽었는데
5권은 읽자마자 바로 다시 한 번 읽었다.


그 자리에서 두 번 읽은 만화는
쿠니미츠의 정치 이후로 처음이다.
상당히 오래간만에 정말 재미있는 만화를 만난 느낌이다.



5권이 흥미진진한 건
주인공들이 드디어 연재를 시작했기 때문!

독자들이 뽑은 순위에 따라
만화의 운명이 좌지우지 되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만화는 계속 연재되고 인기가 없는 만화는 막을 내려야 한다)
재미있고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만화를 만들어야만 한다.


우리나라 실정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만화 속, 그리고 실제로도 있는 일본의 잡지 점프의 경우
2주 마다 발매되고
그 때마다 연재작품 선호도를 조사하는데,
들쑥날쑥한 순위변화를 그리면서 전개가 빠르고 다이나믹해졌다.


이 외에도 아즈키와 사이코의 마음이 드디어 통한 점,
만년 어시스턴트로 살아가던 나카이 아저씨가
스토리작가 아오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추운 날 공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장면은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서정적인 면도 잘 잡아내는 만화로구나.


작가는 "판타지는 없다"고 했지만
만화가의 삶이라는 것이
나 같은 범인이 보기엔
판타지 그 자체인 것 같다.


아무리 판타지가 아니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판타지보다 더한 신세계!


앞으로의 전개가 연애물로 기운다는 얘기를 먼저 들어버렸는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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