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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암행어사 17 - 완결
윤인완 글, 양경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신암행어사는
한국의 스토리작가&작화가 콤비가
일본에 먼저 연재했던 작품이다.
만화의 천국이라는 일본에서 먼저 인정을 받고
꽤나 인기가 많았으니, 이 작품의 역량이 어느정도인지 알만하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작품이라는 걸 알고 봤지만서도
사실 나에게 신암행어사는
그렇게 재미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암행어사 이야기, 춘향전,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이야기 등등
한국의 옛날 이야기를 모티브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또 엄청난 퀄리티의 그림으로 그것을 표현해냈다.
하지만 에피소드 식이라서 그럴까,
호흡이 길지 않고 딱딱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첫 5권 정도는 그냥 그렇게,
심심~하구나 하면서 읽었다.
물론 볼만했으니 계속 읽었지.
재미없는 정도는 아니고, 평타는 치는 정도의 느낌.
그런데 갈수록 이야기의 호흡이 길어지고
결국엔 하나의 에피소드가 몇 권 지속될 정도로
내 혼을 쏙 빼놓게 되었다.
이야기가 긴 호흡으로 흘러가자
나는 미친듯 몰입되기 시작!
한 권 한 권 끝나는게 아쉬울 지경이었다.
재미있어서 책장이 아주 빨리 넘어갔다.
하지만 다 읽고나면 너무 허전한 느낌이 든다.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쓴 듯한 그림체인데,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자세한 부분까지 못 보고 그냥 휙휙 넘기거든.
가끔은 너무 자잘한 부분까지 그려놓아서
오히려 이야기를 읽는데 방해가 된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이런 만화는 한 번 읽고 휙, 할게 아니라
소장용이다.
볼거리가 많아서 보고 또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린 양경일도 대단하지만
윤인완이야 말로 천재 스토리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처음에 탁탁 끊기는 짧은 호흡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도
막판의 이야기를 위한 초석이었다.
엄청난 힘을 가진 악이라도 세상을 지배할 수 없다.
결국 세상은 착한 마음을 가진 생명체들의 것이다.
힘들고 어렵고
때로는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선을 위해 살아야겠다.
그런 주제의 만화라서, 더 좋았다.
윤/양 콤비의 다음 작품도 기대되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