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disc) - [할인행사]
빅터 플레밍 감독, 비비안 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영원한 명작,
  비비안 리와 클라크 게이블이라는 희대의 스타를 남기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영원한 명작으로 남은 영화.


  
  근데 이상하게도
  난 왜 이걸 '폭풍의 언덕'이라고 생각하면서 봤을까?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는 일이지만


  이 영화를 보기 시작할 때 '히드클리프는 어떻게 생겼을까?'하고 궁금해 했단 말이야.


  바람 = 폭풍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한참 전 영화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러닝타임이 222분이나 되는데 (그러니까 약 4시간 정도 ㅋㅋㅋㅋ)
  그걸 거의 다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는 거 아닌가.


  낮 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밖이 어둑어둑하길래
  '어라, 이상하다?' 하고 DVD 상자를 봤더니 222분.
  그 믿기지 않는 시간 동안 꼼짝않고 잘 봤다.


 
 
  비비안리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봤기 때문에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었지만
  클라크 게이블은 잘 몰랐다.


  영화 초반에 등장할 때 '저 느끼한 아저씨는 뭐야?' 했지만
  영화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레트 버틀러(클라크 게이블)에게 매혹되었다.



  뛰어나게 아름답지만 제멋대로인,
  어마어마한 용기를 가지고있고 굳세지만
  생각이 짧고 충동적으로 일을 처리해서 자신을 궁지로 몰아버리는 그런

  대책없는 여인 스칼렛 오하라를 감당할 수 있는 건 레트 버틀러 뿐이다.


  정말 대책없고 충동적인 여인,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결혼을 두 번이나 하고
  아내와 아이가 있는 남자를 계속 사랑한다고 믿고(애슐리 - 멜라니의 남편)
  사고도 자꾸치지만

  이상하게 매력적인 구석이 있기도 하다.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대체 왜 저러고 사나,
  여 주인공이 약간 돌+아이인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너무 이랬다 저랬다 해!!!)


  겁쟁이이고 툴툴대다가도
  혼자서 멜라니의 아이를 받고
  전쟁 한 복판을 지나 집으로 가고
  전쟁에 다 부서져 버린 타라의 땅을 일구는 모습은 
  성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영화가 이 쯤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다시 풍족해지면서

  이 여자가 다시 변덕부리고 사고만 치는 거야.
 
  자기 맘대로 안 되면 심통이나 부리고.
  

  
  이 감당하기 어려운 망아지같은 여자를 레트 버틀러가
  너무나 멋지게 컨트롤하면서 아름답게 사랑하는 것 같았는데
  (여자의 로망이다. 변덕스러운 나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를 잘 다독여주는 단 하나의 남자.)

  또 이 변덕쟁이 여자 때문에 사랑이 엇나간다.

  레트 버틀러와 결혼해서 행복하면서도
  자신이 계속 애슐리를 사랑한다고 믿었다.
  사실은 사경을 헤매면서도 레트를 부르면서 말야.


  보는 입장에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도록
  둘은 엇나간다.
  


  왜 일까? 왜 소중한 것은 곁에 있을 때 깨닫지 못할까?
  


  도저히 되돌릴 수 없이 어긋난 인연의 끝에서
  스칼렛 오하라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명대사를 남긴다.

  사실, 영화 보기 전 까지는 그 유명한 대사가 저건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내일은 다른날이 될 거란 말이었다. (Tomorrow is another day)
  
  떠난 님을 되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내일 생각할거라며,
  내일은 지금과 또 다른 날이라며


  대책없는 희망을 품는 이 여자가
  왠지 싸이코같아 보이면서도 사랑스럽기도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않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원작소설도 읽어보고 싶고,
 어느 여유로운 날
 222분을 고스란히 빠져들어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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