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과 함께한 점심식사 - 오마하의 현인에게 배우는 가치 있는 성공을 위한 6가지 지혜
고수유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워렌버핏에 대해 잘 모른다. 알고 있는 정보는 정말로 단편적인 것 - 세계 최고의 주식부자라는 것 정도. 


그렇지만 들리는 소문으로 그가 단순히 부자는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정말로 거부이면서도 존경할만한 인물이라는 것을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 때문에 존경받는지는 몰랐지만.



이 책은 나 같이 워렌버핏을 잘 모르는 사람이
워렌버핏에 대해 쉽고 편하게 다가가기에는 참 좋은 책이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가 실제로 워렌버핏과의 점심식사를 기반으로 쓰여졌다고 기대한다면
정말 비추다.
나도 사실은 실제로 워렌버핏과 만난 일을 기반으로 쓴 책인 줄 알고 기대했거든.
그런데 가상스토리다. 



좀 차갑게 말하자면 여러 워렌버핏 책 짜깁기다.
가상으로 만든 이야기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저자가 알고 있는 것은 책에서 나온 단편적인 워렌버핏이기에 
이 책에서의 워렌버핏의 모습도 단순하다. 


또 이 책에서 워렌버핏을 만나는 (물론 이야기 자체가 허구지만) '박찬우팀장'이라는 사람에게 온전히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독자가 몇이나 될까?


픽션이나 가상이야기라도 이 책이 매력적이려면
정말로 공감이 되게 스토리가 짜여져야 할텐데
책의 주인공 '박찬우'는 미국 명문대를 나와 좋은 광고회사에서 젊은 나이에 팀장이 된 사람이다. 인생 편하게 잘먹고 잘 살다가 겨우 승진 몇 번 안 된다고 좌절하네 어쩌네 하는 사람이다. 승진이 안 되는 이유는 자기만 잘나서 팀원들과 조화롭게 일하지 못해서.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짜증나는 인물이다 -ㅁ-


물론 워렌버핏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려면 영어가 능통한 사람이 주인공인게 좋겠지만
그 때문에 미국 명문대 출신으로 인물을 설정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돈 많은 집에 태어나서 어렵지 않게 미국 유학한, 세상 어려운거 별로 모르는 인간이
워렌버핏을 만나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더 큰 박탈감을 가져다 준다.
출발부터 앞서있던 놈이 워렌버핏까지 만나?
세상은 진정 빈익빈 부익부로 돌아가는 거냐?



물론 이건 나의 열폭이지만
세상 왠만한 사람이 박찬우팀장과 같은 위치에서 출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 책은 결국 저자가 설정한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다른 책 짜깁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심지어는 급 '시크릿'이 등장하기 까지한다. 어이상실~)



이런 책이지만 내가 별을 두개씩이나 준 이유는
워렌버핏은 워렌버핏이기 때문이다.


책에 등장하는 워렌버핏의 삶의 원칙들은
정말로 존경할 만한 사람의 그것이었다.


요런 책인데도 
나는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조금 바꾸게 되었다. 
특히 주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ㅋㅋ


이 책 자체보다는 워렌버핏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 워렌버핏을 소개해주는 정도
가 이 책의 전부인 듯 하다.
다른 책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이야기인지 워렌버핏의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희망적인 문구를 적어보려고 한다.

  거듭 말하겠네. 돈이나 지위를 목표로 일하지 말게. 그런 건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전념했을 때 얻어지는 결과야. 실제로 미국의 어느 연구소에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네. 일반인 1,500명이 삶을 20년 동안 추적해서 그들이 부를 축적하는 방법을 연구한 거라네. 그중 83퍼센트는 원하는 일을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은 돈 버는 직업을 선택했네. 나머지 17퍼센트는 돈은 나중이고, 자신이 최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선택했지. 20년 후 1,500명 중에 101명이 백만장자가 되었다고 하네. 놀라지 말게. 이들 백만장자 가운데서 단 한 명을 제외한 100명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들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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