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기뻐하는 공부법 - 나를 바꾸는 기적의 강화학습 Brain & Study
모기 겐이치로 지음, 이근아 옮김 / 이아소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현대의 뇌 과학에서 '학습'의 정의는 매우 광범위하다.
  뇌 속의 신경세포(뉴런)를 연결하는 시냅스 결합이 변화하는 것은 전부 '학습'에 해당한다.
  반드시 학교 공부가 아니더라도, 여고생이 스티커 사진을 앨범에 예쁘게 배치해서 붙이거나 여대생이 화장하는 법을 이리저리 연구해서 능숙해지는 것도 모두 뇌 속의 신경세포 연결이 바뀐다는 의미에서는 '학습'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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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런 의미에서
  인간은 어느 누구도 '학습'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학교 공부에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엄청나게 운동을 잘 하거나 
  뭔가를 꾸미는 것을 잘 하거나 악기를 잘 다루거나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그 한 가지를 잘 할 수 있다는 건 '공부'도 잘 할 수 있다는 증거인데.



  사실 난 공부를 못하지 않았다. 사실 쪼금 잘 했다.

  사람들이 "난 집중력이 부족해서... 난 머리가 나쁜가봐..."라고 하거나 "난 아무리 해도 안돼"라고 하는 걸 많이 들었다. 하지만 정말로 공부를 못하는 사람들이 머리가 나빠서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하려고 들지 않거나, 방법을 잘 못 잡았기 때문이지!


  물론 세상에는 한 번 본 것은 다 기억하는 천재도 있다. 가끔있다.
  그런데 왠만한 사람들은 다 노력해서 공부를 잘 하게 되는 거지 뭐, 아이큐도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지는 건데 타고난 머리를 가지고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만 복을 받았을 뿐이다.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심하게 하지 않으셨다.(물론 하긴 하셨지 ㅋㅋㅋ) 또 정말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다.
  어릴적, 아빠는 언제나 '스스로 교육'을 강조하셨다. 나는 남들보다 학원도 덜 다니고 펑펑 놀았다. 집에는 책이 많았다. (이 책의 저자도 책 읽기를 강조한다) 
  

  책을 많이 읽고 팽팽 놀았다. 가끔 엄마는 '너도 학습지를 하는 게 어떻겠니? 학원에 가는 게 어떻겠니?'하고 넌지시 말을 꺼내셨지만 절대 강요하지 않았다.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 나는 안 할거라고 말했다. 그럼 정말 안해도 됐다.
  그러다가 친구들이 하는 학습지를 보고 재미있어 보여서 결국 내가 시켜달라고 졸랐다.
  (공부가 재미있어 보인 건 아니다 ㅋㅋㅋ 구몬같은 학습지는 한장 한장 뜯으면서 푸는 게 재미있었고 영어 학습지는 스티커 붙이는 게 재미있어보였다.)
  내가 스스로하겠다고 한 거니 그래도 더 재미있게 한 것 같다.



  또 운이 좋아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
  언제나 좋은 선생님을 만난 건 아니지만, 중학교2~3학년때 선생님은 정말 좋으셨다.
  중2때 선생님은 공부보다 인성교육에 치중하셔서 반 아이들이 모두 좋아했고
  중3때 선생님은 처음에 아이들이 모두 싫어했다. 너무 깐깐하고 잔소리하는 엄마같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졸업할 때 아이들은 선생님을 모두 좋아했다. 
  공부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모두 선생님께 격려를 받고 성적이 올랐고, 처음에 전교에서 꼴찌를 하던 반이 갈수록 일등이 되었다. 

  그 선생님이 언제나 우리에게 말씀해주시던 것이 
  이 책에서 모기 겐이치로가 말하는 공부법과 일치한다.
  언제나 집중해서 공부하며, 시간과 분량에 압박을 주고, 처음에는 힘들지라도 하다보면 빠져들고 자신의 한계를 언제나 넘을 수 있다고 말하셨다.



  나는 정말이지 운이 좋아 뇌가 기뻐하는 공부법을 이미 일부는 알고 있었다.
  머리도 좋지 않고 아무리 외워도 자꾸 까먹는 사람이지만 몰입하여 열심히 했다.



  누구나 다 공부를 잘 할 수 있는데도
  몇몇만 공부를 잘 하는 것은 그 방법을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뇌과학에서의 '학습'의 정의와 같이 
  꼭 학교공부를 잘 할 필요는 없을지몰라도 
  자신이 정말 자발적으로 빠져들 수 있는 것 하나라도 잘 해야 세상을 앞서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세상엔 어느 것에도 열중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내가 관심이 있지만 못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에 도전할 용기가 생겼다.
  나는 수학을 무지 못했지만 왠지 고등학교 졸업 후 수학이 재미있는 것 같아졌다. 못하지만 해 볼거야. 나는 항상 체력장 5급 나오는 몸치 운동치지만 해 보고 싶은 운동이 많다. 해볼거야. 피아노도 무지 못친다고 구박받지만 계속 해 볼거야. 
  
  
  남들 보다 무진장 떨어지지만 계속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신경회로가 수학, 운동, 음악에 맞게 길을 만들고
  날이 갈 수록 잘하게 될 것이다.


  또 약간 일반적이지 않은 나의 취향과 취미들도 자랑스럽게 여길테다.
  '괴짜'가 세상을 바꾸니까!



  아주 쉽게 쓰여지고 빨리 읽혀서 더 좋았던 책. 
  인간은 누구라도 뭐든 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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