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주부들 시즌 4 (5disc)
마크 체리 감독, 테리 해처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보는 미드 중에서도 상위 5순위 안에는 들어갈 미드,
위기의 주부들!


난 또 지각생 처럼 이제야 보고 있다.



티비에서 외화시간에 방영하기도 하는 유명한 작품.
미국에서도 시청률 상위 탑텐안에 랭크된다.


처음에 이 드라마에 대해 들었을 때는 왠 주부들의 이야기가 그렇게 인기있을까? 했다.
우리나라에서 중년의 주부들이 나오는 드라마는 이렇지 않거든.
대부분이 아무것도 모르고 살림만하던 주부의 승리이야기, 또는 불륜이야기.


이 드라마에는 주부들이 나오긴 나오는데
기본적으로 다 드센 주부들이 나온다. 살림의 여왕으로 나오는 브리마저 
살림을 너무 잘 해 무서울정도로 드세다 ㅋㅋ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다.
브리, 가브리엘, 르넷, 수잔 넷 모두 엄청나게 개성있는 인물이다.
그들의 남편도, 아이들도, 심지어는 등장하는 고양이조차 개성이 흘러넘친다.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 덕분에 이 드라마가 이렇게 재미있는거 아닐까 싶다.
흐리멍텅한 사람들의 얘기보다는 독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즐겁잖아.



또 이 드라마에는 전반적으로 비밀이 깔려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드라마와는 조금 다르다 ㅋㅋ
출생의 비밀, 불륜의 비밀, 시한부의 비밀이 결코 아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도 나오기는 하지만 그건 인생 살아가는 도중 겪는 여러가지 일들일 뿐이고 절대 비밀로 나오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알거나, 적어도 시청자가 볼 수 있다.)


이런 익숙한(!!) 비밀이 아니고
시즌 전반에 깔려있는 거대한 미스테리가 하나 둘씩 있다.
이걸 풀어나가는 과정과
일상을 살아나가며 겪는 여러가지 일들이 어울러져 
정말 재미있다.



그렇지만 미스테리나 그걸 밝혀가는 과정이 주는 아니다. 
이런 면에서는 프리즌브레이크, 24, 로스트 등과 비교해 매우 부족하다.
사실 나는 위에 나열한 드라마를 본 적이 없지만 
실제로 그런 류를 좋아하는 사람은 위주(위기의 주부들)를 지루하다고 싫어하더라.



위주에서 가장 매력은
앞서 말하기도 했지만 살아숨쉬는 인물들이 아닐까!


다들 일면 완벽해보이고 어떤 면에서는 바보같기도 하다.
인물들이 개성있고 설득력있어서 그들이 겪는 고뇌도 이해된다.
입체적이고 개성적인 인물들을 지켜보며 모든 등장인물을 사랑하게 된다.
(심지어는 최고의 바람녀 이디마저도 말이다)



적고보니 이 것은 위주만의 특징은 아니다.
미국드라마가 아니라 어느 나라의 드라마라도, 영화라도, 소설이라도
개성이 넘치고 특성이 뚜렷한 인물들이 나오는 드라마라면 재미있고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재미있게 읽었던 책 ’일년동안의 과부’에서
소설가인 주인공 루스가 소설을 창작하는 과정이 나온다.
루스는 이야기 뼈대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인물을 먼저 생각한다.
인물을 생각하면 그 인물들이 특성에 따라 어떻게 행동할지,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할지가 그려진다. 


멋진 인물은 모든 이야기의 원천인가보다.


사설이 길어졌지만 
위기의 주부들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멋지다.
그래서, 정말 살아 숨쉬는 드라마가 되었다.



시즌 4의 마지막에서 5년 후 암시를 하는데
궁금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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