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이드 그린토마토 - [초특가판]
존 애브넛 감독, 매리 스튜어트 매스터 외 출연 / DSP 트레이닝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인터파크 고전명작 특가전 할 때 샀다.



나는 이 영화의 제목도 한 번 들어본 적이 없었고
그러니까 당연 내용도 뭔지 하나도 몰랐다.
어떤 내용인지, 어떤 장르인지, 누가 나오는지 하나도 몰랐지만
왠지 끌리는 이런 느낌.

어느 누구도 
'후라이드 그린토마토 정말 좋아, 재미있어' 라고 말한 적 없지만
왠지 이 영화는 나의 손에!


한 마디로 '걍 질렀어'



이 영화는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잇지와 루스의, 에블린과 니니의.

알고 봤더니 에블린 역의 여배우가 미저리의 여주인공이었다!
자신의 사랑을 끔찍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그 여자, 어디 하나도 예쁜 곳 없다고 생각했던 여자인데 이 영화에서 에블린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래서 역시 배우로군!


여자의 우정이란 뭘까? 
사람들은 남자들의 우정에 대해서는 많이 얘기하지만
여자들의 우정은 한낱 시시한 것으로 치부하길 좋아하는 것 같다.
남자 한명 때문에 무너지는 여자들의 우정이야기는 수도 없이 봤지만
정말 끈끈한 우정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별로 못 본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여자들의 우정을 다루어서 좋았다.


여자들의 우정도 남자 못지 않다.
영화에서, 이 당당하고 멋진 여자들은 서로가 서로를 살려주고 도움받고, 또 구해주고 다독인다.


거기에 이 영화는 흑인들이 소외받던 시절의 이야기를 한다.
그들에게 친구로 아무렇지 않게 다가가는 잇지와 루스의 이야기.
흑인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이 영화는 액자식 구성이다.
액자 밖의 이야기는 삶이 지루하고 절망적이라고 느끼는 에블린과 씩씩한 노부인 니니의 이야기. 액자 안의 이야기는 아주 옛날의 젊은 아가씨들 잇지와 루스 이야기이다.
니니가 에블린에게 잇지와 루스 이야기를 해 준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하는 부분은 약간 억지스럽기도 하다! 에블린이 니니가 살던 동네를 지나온 얘기를 하자마자 뜬금없이 잇지와 루스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니니. 


에블린도 처음엔 적잖이 당황하지만
왠지 니니의 이야기의 빠져들고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생기있게 살게되고 니니에게 깊은 우정을 느낀다.



잇지와 루스는 옛날(니니가 젊은 시절)에 함께 '후라이드 그린토마토'라는 카페를 운영하던 친구사이이다.  잇지랑 루스는 나이차이가 꽤 있다.

잇지가 어릴 때 가장 따르던 큰 오빠랑 서로 좋아하던 고운 처자가 루스!
잇지가 아직 꼬맹이일때, 루스와 잇지는 그 오빠의 죽음을 목격한다.


잇지는 왈가닥에 거칠게 자라나고
루스는 그런 잇지가 여전히 충격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생각하여 도우려고 하지만
오히려 잇지에게 도움을 받는다.
자유롭고 활기찬, 행동력있는 잇지.


루스는 결혼을 하고(딱 봐도 못되보이는 남자랑) 맞고 사는데
잇지가 루스를 그 남자에게서 데려와서 같이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다.


흑인들에게 음식을 팔아서 주의를 받기도 하고
이상한 사건에 말려들기도 하는데
결국 그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좋은 친구사이이다.

'남자'보다 더 의지가 되는 친구라서
약간 이상한 기분도 들었다. 이게 레즈비언 물은 아니겠지, 하며 삐딱하게 보았다 ㅠ 왠지 부끄럽군.


액자 밖의 니니와 에블린 역시
서로에게 도움을 준다.
삶이 흔들릴 때 니니는 이야기를 해 주었고
니니가 살 곳이 없을 때 에블린이 손을 뻗었다.


9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영화인데 꽤 영상이 산뜻하고 색감이 좋아 보기 좋았다.
에블린과 루스는 너무너무 예뻐서 또 보기 좋았다!


1920년대, 루스와 잇지의 시대 묘사도 좋았다!
뭔가 이상한 끝맺음이지만 재미있었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