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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ions of Cats (Paperback) - 1929 Newbery ㅣ Newbery : 뉴베리 2.0 1
완다 가그 그림 / Puffin / 2006년 10월
평점 :
1917년에 태어난, 한 세기 전 사람인 Wanda Gag의 동화.
오래전에 세상에 나온 이야기지만 여전히 잘 팔리는 책이라고 한다.
이야기는 시간을 뛰어넘는 힘을 가지고 있나보다.
미국(?)의 아동문학상인 뉴베리 수상작이다.
영어 동화책을 고를때 거의 책을 직접 보지 않고 산다.
서점가서 훑어보고 살 수도 있지만 외서는 서점에 있다는 보장이 없고, 귀찮고 해서
그냥 인터파크로 사 버리는데
이 때 꽤나 도움이 되는 지표가 뉴베리상, 칼데콧 상이다.
검증받은 책을 사면 적어도 실망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이 책은 검은 색으로 그린 일러스트와 같은 색 펜으로 정성들여 쓴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다.
타이프된 글자가 아니라 직접 손으로 쓴 글자 같다.
책 뒷면에도 나와있지만, 그림이 주가 되는 동화라기 보단
책인데 그림이 예쁘게, 잘 어우러지게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슬슬 그림없는 책을 읽기 시작할 아이들이 보기에 좋을 것 같다.
그림은 특별히 예쁘지는 않다.
하지만 또 나 이런거 좋아해, 담백하고 구수한 그림 ㅋㅋ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그림이다.
옛날에 씌여진 책이고, 그 배경도 옛날(90년대 초중반)의 미국 시골인 듯.
(작가 자신이 미네소타의 시골에서 자랐다)
고양이 얘기라 고양이가 많이 나온다.
고양이는 꽤 귀엽게 그려진다. 막 꺅 소리 나올 정도의 귀여움은 아니고 잔잔하게(?) 귀엽다.
내용은 이러하다.
외롭게 살던 노부부가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늙은 남편은 고양이를 한 마리 데리러 고양이가 수백마리 있는 언덕에 가지만 모든 고양이가 너무 예뻐서 전부 데려오고 만다. 그렇지만 그 많은 고양이를 다 키울 수는 없어서 단 한 마리를 골라야만 하고, 자기가 제일 예쁘다며 고양이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진다.
결국 노부부가 키우는 고양이는 못생기고 빼빼마른 고양이다.
자기가 스스로 감히 예쁘다고 말도 못하는 애처로운 녀석.
노부부가 정성들여 돌보자 말랐던 고양이가 점점 통통해지고 털에 윤기가 흐른다.
어느새 노부부의 눈에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고양이가 되어있다.
고양이들의 싸움은 어린이들이 보기엔 잔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난 놀라버림)
또 어린이라서 잔인하지 않게 느낄 수도 있고.
약간은 미운오리새끼의 변용같은 느낌이다.
제일 겸손한 녀석이 결국은 최고 사랑받게 되니까 말야.
어떤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든, 혹은 아니든간에
짧은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도 능력인 것 같다.
이 책은 그냥 읽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읽어줄때 진가를 발휘할 것 같은 책이다.
"hundreds of cats, thousands of cats, millions and billions and trillions of cats!"가 반복되며 흥겨운 리듬을 만든다.
책 뒷표지에 Ages 3 up이라고 써져 있는게 슬프지만
난 딱 이 수준인가봐 ㅠㅠ
소장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동화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