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의 영어교육 매뉴얼 잠수네 아이들
이신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히히 읽었다+_+



나는 할 것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은 나이인데 (특히 이제는 생각을 대강 정리하고,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나이인데) 여전히 잡다한 것에만 관심이 많다.


미래, 꿈, 직업.... 진지하게 생각하다 보면 머리만 아프다.


그냥 어떻게든 살아지지는 않으려나, 요러고 있다. 




그, 쓰잘데기 없는(?) 관심사 중의 하나가 영어다.
뭔가 이상하지? 영어가 쓰잘데기 없다는 건. 요새 가장 강조되는 게 영어 아니겠는가. 많은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일텐데 말야.



그렇지만 토익 토플을 잘 보기 위한 관심도 아니고, 미래를 위한 관심도 아니고. 
고냥 잘하고 싶다. 책을 원서로 읽고 싶다. 원래 작품 그대로의 감동을 얻고 싶다. 그리고, 우리 학교 도서관에 쌓인 사회학 책들을 읽고 싶다. 어떻게 한국에 있는 학교에서 한글로 씌여진 사회학 책보다 영어로 된 책이 더 많은 거냣! (모든 학문이 미국으로 모이니 뭐 ㅠㅠ)


휴 그렇지만 ㅠㅠ (그렇지만의 연속이고나)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 것인가? 나도 영어를 못하지는 않는 사람이지만(물론 잘하는 사람은 아니고 히히) 수업 때문에 원서 한 번 읽을라 치면 모르는 단어 찾느라 진 빠지고, 쉬운 말들은 더듬거리며 할 수 있지만 내 생각을 표현하려고 하면 머릿 속이 새하얘지는 걸.


사실 원래부터 영어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냥 저냥, 한국에서 한국사람이 우리말이나 잘 하면 되지 음하하 하고 살다가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해리포터를 영어로 읽어재끼는 꼬마들이 있댄다. 학원 한 번 안다니고, 외국 한 번 안나가보고. 책만 잘 읽나? 말도 유창하게 잘 한댄다.  


그 사실에 충격을 먹고(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에이비씨 했었다;) 얘들이 곧 치고 올라오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함과 동시에,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 



내가 그렇게 되고 싶었다. 



그 동안은 영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잘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영어를 잘 한다고 높은 보수와 안정된 지위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신념에는 아직 변화가 없지만)  가끔 살다온 애들 영어강의만 찾아다니며 듣는 거 보면서 열폭도 하고, 푸념도 하면서도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아니, 왜 안들었겠어? 하지만 ’때 되면, 나중에, 언젠간 공부해보지 뭐’ 정도의 마음이었지.



그렇지만 이 팔랑눈은(눈이 얇은 나 ㅋㅋㅋ) 한국에서 나고 자라서 그렇게 영어를 잘 한다는 꼬맹이들을 보고 타오르기 시작했다! 나도, 나도 잘 할래! 



이 책은 순 토종 한국인들도 살다온 애들(얄미운 것들ㅋㅋ) 못지않게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잠수네 커 가는 아이들’이라는 홈페이지에 모인 영어 못하는(!) 엄마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친 사례들이 쌓이고 쌓여 책이 되었다. 아니, 가르친 게 아냐. 영어를 또 하나의 ’언어’로써 받아들이도록 도왔을 뿐.



차고 넘치게 듣고, 읽고 했더니 아이들은 말도 하고, 글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많이 배워서 잘 한다기 보다 우리 말을 하듯 자연스럽게 터져나온다고 한다. 어릴 때 부터 듣고 읽고 했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겁도 없다. 가끔은 엉터리로 말하고 쓰기도 하지만 그건 차차 더 읽고, 듣고 하면서 나아지는 부분이라고 한다.


반면 학원을 다니면서 영어공부를 체계적으로 한 아이들은 어떨까? 물론 그 아이들도 잘하지만 배운 테두리 안에서만 할 수 있다. 단어 철자를 정확히 알고, 배웠던 회화들은 비교적 할 수 있지만 머릿속으로 많이 생각해야 한다. 




우와,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도 대단하지만
시험점수, 올바른 스펠링 등의 눈 앞의 성과가 보이지 않는데도 아이들을 믿어준 엄마들도 참 대단하다.  차곡차곡 계단을 밟는 동안 아이들은 많이도 성장했겠지. 하지만 그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기나긴 침묵의 시간이 있었을 거야. 




그런데 문제는 말야.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나는 성인이라 사고체계가 굳어있다. 
게다가 지금 내 상황에서 영어는 쓰잘데기 없는 것일 뿐인데. 



그렇지만, 
오늘 영강시간에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겁나서 못 했던 것 너무 아쉽다. 말이 문법적으로 맞는지, 이 단어가 그 뜻이 맞는지 머리속으로 재다가 암말도 못했다. 살다오셨는지, 한국에서 끝없이 노력했는지 모르겠지만 영어를 무진장 잘하시는 다른 분들이 서로 토론을 했다. 


나도 할래, 나도 말 할거야! 



틈틈이 짬을 내서 이 책의 방법을 쓰고자 한다. 틈틈이 영어 책 읽고, 듣고, 집듣하고........
나도 할거야,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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